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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선박용 후판 가격도 올린다 '원재료 상승' 1톤당 3만원 초과 인상 검토, 이달 중 협상

심희진 기자공개 2017-08-14 14:30:18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1일 1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이 건재용뿐만 아니라 선박용 후판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 후판 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막으려면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이달 중 선박용 후판 판매 가격을 1톤당 3만 원 이상 올릴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초 건재용 후판 가격을 한 차례 인상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원재료 값이 지나치게 많이 올랐기 때문에 선박용 후판 가격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다만 가격 조정은 조선 업체들과 협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으로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달 초 국제 철광석 가격은 톤당 73.32달러로 지난달 대비 5.7% 올랐다. 지난 6월부터 7주 연속 상승세를 띠고 있다.

동국제강은 2014년 시작된 조선업 불황 여파로 지난 2년간 후판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 원재료 값 상승 압박에도 후판의 평균 가격은 톤당 50만 원대 수준을 유지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일본 철강업체들도 지난 상반기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후판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서 대규모 손실을 본 상태"라며 "수익성 회복을 위해 고객사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2분기 23만 톤의 후판을 판매했다. 2016년 2분기 36만 2000톤에서 13만 톤 이상 감소한 수치다.

2011년까지만 해도 후판 부문은 동국제강의 핵심 사업이었다. 동국제강은 연간 300만 톤에 달하는 후판을 국내 업체들에 공급했다. 하지만 조선업 침체로 수요가 줄어든 데다 현대제철이 후판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급 과잉이 확대됐다. 여기에 주요 고객사였던 현대중공업 계열사들이 후판 조달을 동국제강이 아닌 현대제철에 맡기면서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그 결과 동국제강 전체 매출에서 후판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42%에서 2013~2014년 25%, 2015년 19%, 2016년 13%, 지난 상반기 11%로 하락했다.

동국제강은 압연기술 개발로 후판 부문의 수익 반등을 꾀할 방침이다. 지난해 착수한 4.5㎜ 두께의 초극박물 후판 개발 작업을 마치고 현재 상업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공장 증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후판 사업의 전망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조선보다는 비조선 부문에 집중해 상반기 손실을 만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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