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은행권, 비과세 해외펀드는 늘었다 재간접 공모펀드 전년비 61% 증가…"연말 일몰 앞두고 가입 늘어"

이효범 기자공개 2017-08-17 16:21:49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4일 12: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은행의 공모펀드 설정액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재간접 공모펀드 설정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간접 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해외펀드의 비과세 혜택이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모펀드 설정액 5조 원 이상인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NH농협은행의 재간접형 공모펀드 설정액은 2016년 말 1조 3357억 원에서 2017년 6월 말 2조 1521억 원으로 불어났다. 상반기에만 총 8164억 원 증가했고 증가율은 61.12%에 달했다.

증권형 공모펀드 가운데 각 은행의 설정액이 모두 늘어난 유형은 재간접 공모펀드가 유일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2564억 원으로 2016년 말에 비해 111% 불어났다. 이어 국민은행 2141억 원(51.74%), 하나은행 1652억 원(46.96%), 농협은행 1018억 원(114.77%) 순으로 증가했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747억 원(33.39%), 42억 원(15.73%) 씩 늘었다.

이는 올 상반기 전체 공모펀드 설정액이 대폭 줄어든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주요은행의 설정액은 2016년 말 72조 6784억 원에서 2017년 상반기 말 69조 5680억 원으로 3조 1104억 원 감소했다. 호황을 맞은 주식시장의 영향으로 환매 수요가 늘어났지만 재간접펀드에는 오히려 자금이 몰린 셈이다.

주요은행 재간접 공모펀드 설정액 현황

국내에서 재간접 공모펀드의 판매 설정 규모는 2016년 말까지 총 5조 6234억 원이었다. 2013년 이후로 종종 6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대부분 5조 원 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1월 말 기준으로 판매 설정 규모는 6조 원을 넘어선 이후로 매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말에는 7조 원을 넘어섰고 6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 말 기준으로 주요은행의 재간접 공모펀드 설정액은 2조 1521억 원으로 전체 재간접 공모펀드 판매 잔고인 7조 6685억 원의 28.64%를 차지하고 있다. 지방은행 등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30% 안팎에 형성될 것으로 추산된다.

재간접 공모펀드 판매 추이

재간접 공모펀드 설정액 증가 요인으로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작년 2월 도입한 이 제도는 직간접적으로 해외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할 경우 최대 10년간 3000만 원 한도내에서 투자하는 것에 대해 과세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해외펀드에 적용되는 비과세 혜택의 영향으로 재간접 공모펀드의 판매규모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연말 종료되는 비과세 혜택을 누리기 위해 재간접 펀드에 투자금 유입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재간접 공모펀드 가운데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해외펀드 중에는 재간접형이 많다 "며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 등의 재간접형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덧붙여 "해외펀드의 비과세 혜택이 올 연말까지 일몰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가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양호한 수익률을 바탕으로 각광을 받다보니 재간접 공모펀드로 투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