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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차기 리더는]성세환 '보석', 회장 인선 영향 줄까법원허가 석방 절차…내부인사 힘싣기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7-08-23 07:57:26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2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나게 됐다. 난항을 겪고 있는 후임 회장 인선 절차에 성 전 회장 보석 석방이 특별한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방법원 형사6부는 성 전 회장의 보석 청구를 이날 받아들였다. 성 전 회장은 이에 따라 석방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판부는 그동안 증거인멸 등 우려가 있다며 성 전 회장 보석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성 전 회장이 돌아오게 되면서 BNK금융지주의 후임 회장 인선 절차에 영향을 미칠 지 여부가 주목된다. BNK금융지주는 하루 전인 21일 개최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도 신임 회장 최종 후보 선정에 실패했다. 6명으로 구성된 임추위는 김지완 전 하나금융 부회장을 지지하는 3명과 박재경 회장 직무대행 및 정민주 BNK금융경제연구소 대표이사를 지지하는 3명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였지만 일치된 의견을 내는데 실패했다. 최종 회장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얻어야 하지만 어느 쪽도 양보를 하지 않으면서 비롯된 일이다.

성 전 회장은 석방되더라도 경영권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은 막힌 상태다. 이달 16일 사임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성 회장 사임으로 BNK금융지주 회장, 부산은행장, 양측 이사회 의장 등 4개 자리가 공석이 됐다. 성 전 회장이 사임서를 제출한 건 법원이 보석 신청 거절 사유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사임한 덕분에 조직으로 돌아가 증거인멸을 시도할 수 있다는 법원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다만 성 전 회장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석방되면서 이번 인선 절차에 특별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성 전 회장의 경우 내부 인사에 국한된 회장 인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중을 갖고 있을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향후 재판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전혀 모르는 외부 인사가 회장으로 오는 것보다는 함께 근무했던 내부 인사가 회장 자리에 앉는 게 보다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임추위원들 전부가 성 전 회장 시절 선출돼 함께 이사회를 꾸려왔던 인사들이란 점이 주목된다. 대주주인 롯데그룹 측 비상임이사로 사외이사에 올라 있는 이봉철 롯데쇼핑 부사장을 제외하고 문일재·김찬홍·차용규·윤인태·김영재 사외이사 등은 모두 성 회장이 직접 관여해 뽑은 인사들로 전해진다. 모두 이번 BNK금융지주 회장 임추위 위원으로 포함돼 있다. 성 전 회장이 직접 이사회 의장까지 맡았었다는 점에서 보면 비록 사임하고 떠났더라도 아직까지 이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성 전 회장이 이들을 통해 내부 인사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면 현 상황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후임 회장 인선 논의가 진행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김 부회장을 배제하고 박 회장 직무대행과 정 대표이사 중에서 최종 후보를 고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BNK금융지주 관계자에 따르면 임추위는 현재 김 부회장과 박 회장 직무대행 둘 중에서 한 명을 선택하자며 논의를 벌이고 있다. 성 전 회장 보석 석방으로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한편 BNK금융지주 임추위는 21일 의견 일치에 실패하면서 내달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그 이전에 최종 회장 후보 선출 논의를 재차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합의에 실패하면 BNK금융지주의 경영 공백기는 보다 장기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던 부산은행장 임추위 인선 절차 역시 회장 후보 선임 난항으로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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