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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차기 리더는]임추위원 "합의 없다면 회장 인선 재차 연기될수도"경영공백 장기화 조짐, 성세환 복귀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

김선규 기자공개 2017-08-28 09:31:5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5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위원들은 차기 회장 인선을 두고 의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최종 후보 추천을 재차 연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김지완 전 하나금융 부회장의 나이 문제, 회사 내·외부 반영 여부 등에서는 여전히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어 회장 인선 과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BNK 한 임추위원은 "다음달 8일로 연기된 임추위에서도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최종 후보 추천을 재차 연기할 수 있다"며 "과반 이상의 압도적 지지가 없는 상황에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수장을 뽑을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임추위원 관계자도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좀 더 후보자를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쉽게 합의를 했다면 지금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추위는 2차례에 걸쳐 차기 회장 인선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다음달 8일로 최종 후보추천을 연기했다. 다음 임추위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연쇄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주에서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하지 못할 경우 부산은행장 최종 후보 추천도 차일피일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추위원들은 행장 선출이 먼저 진행될 경우 절차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그룹 최대 계열사 CEO 선임에 차기 회장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자칫 경영진들의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추위원들은 성세환 전 회장의 복귀 여부에 대해서도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기소된 성 전 회장은 지난 22일 법원의 보석 인용 결정으로 석방됐다. 임추위원은 "성 전 회장은 이미 자진해서 물러난 상태"라며 "차기 경영진을 선정하는 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해서 사임서를 제출한 전 CEO를 다시 복귀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지완 후보의 고령 문제, 롯데 및 파크랜드 등의 주주 의견 반영, 내부 지지 여부 등에서는 엇갈린 의견이 나왔다.

김지완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A 임추위원은 "회장이 육체노동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이가 결점 사항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현행 내규에서 나이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건강검진을 해볼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박재경 후보 지지 세력으로 분류되는 B 임추위원은 "서울 시중은행에서 CEO 나이를 제한하고 있고 자칫 건강 문제로 경영공백 상태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며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의 은행지주 회장들도 다 60년 생이라는 점도 분명 고려해봐야 한다"고 반문했다.

롯데 및 파크랜드 등의 주주 의견 반영 문제에서도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롯데그룹은 BNK금융지주 지분 11.33%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이봉철 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이 비상임이사로 임추위에 속해 있다.

BNK 지분 6.3%를 소유한 3대 주주인 파크랜드는 지난해 차용규 전 OBS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BNK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규정'에 따르면 6개월 이상 BNK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만분의 50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보유한 자가 추천한 인사를 사외아사 후보로 추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와 파크랜드 모두 장고 끝에 내부 출신인 박재경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회사의 뜻을 이봉철 비상임이사와 차용규 사외이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차용규 사외이사는 회사의 뜻과 달리 김지완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임추위원은 "차기 회장 추천에 주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하지만 롯데나 파크랜드 등은 다들 지분율이 10% 안팎이라는 점에서 전체 주주들을 대변하지 않고 있다"며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의 CEO 선출에 개입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B 임추위원은 "일반 제조업체에서도 20%~30% 지분을 보유한 오너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임추위 과정에서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주주총회도 문제없이 진행되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BNK금융지주 내부 분위기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B 임추위원은 "노조를 비롯한 지역 언론, 시민단체 모두 외부출신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며 "외부출신이 내정될 경우 더 큰 후폭풍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A 임추위원은 "BNK금융지주 계열사 중 증권과 자산운용 일부에서 외부출신인 김지완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김 후보는 10년 넘게 증권사 사장을 역임한 증권 베테랑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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