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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교체설' 산은, M&A 매물에 변수될까 9월 인선 가능성 확산…금호타이어·대우건설 여파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7-08-30 13:42:33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9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의 회장 교체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달 금융감독원장 인선이 예상되고 곧이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기관장들의 후속 인사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다. 산업은행의 경우 회장 교체시 현재 진행 중인 매각 거래들에 특별한 영향을 미칠지 여부가 관심을 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동걸 동국대학교 초빙교수를 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후임으로 내정하고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공석으로 남겨진 수출입은행장 자리는 은성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유력하다고 전해진다.

이동걸 교수의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금융권 각종 수장 자리의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이 교수는 김대중 정권에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이후 노무현 정권에서는 인수위원회 재정 정책 자문을 맡았다. 아울러 노 정권에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까지 역임한 금융 전문가다. 이 같은 이력을 기반으로 문재인 정권 출범 직후 유력한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 교수가 산업은행 후임 회장 후보로 본격 언급되기 시작한 건 지난주부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교수와 은 사장이 각각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차기 수장으로 낙점됐다는 설이 크게 돌았다. 동시에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금감원장 후보로 거론됐다. 정부 당국에서 이들 기관의 수장 내정자 검증 절차에 돌입하면서 소문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산업은행은 오는 9월 서둘러 회장이 교체되면 현재 진행 중인 매각 거래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금호타이어 매각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지나치게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는 평을 받는 대우건설도 있다. 신임 회장이 오게 되면 판단 여하에 따라 매각 절차가 전면 중단될 수도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되살아나고 컨소시엄도 허용받는 쪽으로 방향이 잡혀가고 있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더블스타는 8000억 원까지 가격 인하를 요구했고, 산업은행 등 주주협의회는 이를 받아들일 생각이다. 가격 조건이 변경되면 박 회장 우선매수권도 되살아난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불허' 입장을 굳혀왔던 박 회장 컨소시엄도 그룹 재무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수준이면 허용키로 했다.

다만 산업은행 회장이 갑작스레 바뀌고 새롭게 부임한 이가 이번 거래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또 다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교수는 철저한 원리원칙 주의자로 정평이 나 있다"고 평가했다.

대우건설 매각도 산업은행 회장 교체에 흔들릴 수 있는 거래로 지적된다. 현 수준에서 매각시 대규모 손실이 뻔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절차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평가가 상당수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을 이처럼 서두르는 이유를 전 정권에서 있었던 인선 잡음 등에서 찾고 있다. 회장 교체가 이뤄져 과거 잡음을 상세히 들여다 보기 전에 대우건설을 서둘러 떨궈내겠다는 생각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지난 5월 정권 교체와 동시에 금융권 수장 중 교체 가능성이 가장 먼저 거론됐던 이 중 한명이 바로 금융인의 박근혜 지지선언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이동걸 현 회장이었다.

대우건설 인선 잡음은 사외이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신임 사장에 박창민 전 사장을 올린 일이다. 진행 중이던 인선 절차를 전면 뒤집는 등 상식 밖의 과정이 있었다. 그 이면에 최순실 씨가 개입돼 있다는 정황이 특검 등에 포착되기도 했다. 구설이 지속되자 박창민 전 사장은 이달 14일 사임서를 제출하고 회사를 떠났다. 산업은행은 이후 송문선 수석부사장을 정식 대표이사로 올리고 대우건설 조직재편 및 구조조정 등 절차를 완료했다. 오는 9월 말 공고를 내고 10월까지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 회장이 교체되면 외부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던 금호타이어와 대우건설 매각 제반사항을 들여다 볼 것은 뻔한 일"이라며 "갑작스럽게 회장이 교체되면 당장 진행 중이던 이들 매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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