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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아해운, 매출 줄고 적자 커지고 '악순환' [격랑 헤치는 해운업계]①20개 계열사 이끌고 연 매출 1.1조…수익성 매년 악화

고설봉 기자공개 2017-09-11 08:19:20

[편집자주]

국내 최대의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 격랑 속에서 표류해 온 해운업계가 혹독한 구조조정 등을 거치며 옛 영광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적 선사들을 중심으로 한국해운연합이 출범했다.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사라진 항로를 다시 개척하는 일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격랑을 헤치고 있는 해운사들의 현주소와 앞으로 항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7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 올해도 흥아해운이 실적 악화에 고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주력 법인들 모두 수익성 악화를 겪고있다. 매년 매출 규모는 줄어들고 적자폭은 더 늘어나는 악순환이 일고 있다.

흥아해운 및 전 계열사(자회사·특수관계사)의 2016년 매출을 단순 합산한 결과 1조 6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억 원, 마이너스(-) 31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4.14% 줄었다. 영업이익은 92.8% 감소했고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 매출 감소세는 더 뚜렷해졌고 영업손실은 이미 상반기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순이익은 그 손실 규모가 상반기 들어 더욱 커졌다.

흥아해운 및 특수관계자 실적1

◇ 해운업 기반, 육상운송·물류로 확장…부동산 개발도

흥아해운은 대표 계열사인 흥아해운을 비롯해 국보, 피케이밸브 등 총 20여곳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이다. 해운업을 기반으로 육상 운송업과 화물 보관업, 단순 제조업, 부동산 임대업 및 개발업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

그룹 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는 곳은 흥아해운이다. 간판 계열사답게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담당했다. 핵심 사업군인 해운업과 운송업에서 꾸준히 연간 8000억 원 내외 매출을 거둬들이고 있다. 이외 제조업 기반의 피케이밸브와 육상 운송업을 영위하는 국보도 연간 매출이 1000억 원 수준이다.

이외 계열사들은 규모가 영세하다. 운송 주선업과 물류 가공업을 영위하는 흥아로지스틱스와 창고업, 항공 및 해상화물 운송업을 영위하는 한국엠씨씨로지스틱스는 매출 규모가 작다. 지난해 매출 각각 36억 원과 324억원을 기록했다.

이외 물류창고업 등 부동산 자산을 기반으로 사업을 펼치는 에이치앤브이물류와 에이치앤브이물류안성, 흥아프러퍼티그룹 등은 매출이 10억 원 내외거나, 아예 발생하지 않았다. 부동산 개발 초기 단계로 지속적인 투자활동을 벌이면서 오히려 적자만 매년 쌓이는 추세다.

흥아해운 주력 법인 실적

◇주력 흥아해운 수익성 악화, 국보·피케이밸브도 고전

흥아해운은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텃밭인 인트라아시아 시장에서의 과당경쟁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0.71%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적자를 모면했다. 다만 순손실 172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 올 상반기 흥아해운은 연결 기준 매출 4076억 원, 영업적자 32억 원, 순손실 30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은 2.55% 줄었다.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고 순손실은 그 규모가 4배 가까이 불었다.

그룹 내에서 매출 규모가 두 번째로 큰 피케이밸브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533억 원, 영업손실 53억 원, 순손실 4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 감소는 물론, 수익성 악화가 더욱 뚜렷했다.

올 상반기 피케이밸브의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10.0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은 100%를 넘어섰다. 판관비율도 10%에 육박하면서 영업활동을 지속할수록 손실을 보는 상황에 빠졌다.

매출 규모가 그 다음으로 많은 국보도 상황이 비슷하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376억 원, 영업손실 2억 원, 순손실 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역시 원가율이 90% 이상으로 치솟았고 판관비율도 10%에 근접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됐다.

흥아해운과 국보, 피케이밸브 등 3곳의 상반기 매출을 단순 합계한 결과 4985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1.74%로 주저 앉았다. 매출원가율은 97% 수준까지 치솟았고 판관비율은 매출 감소세의 영향으로 4.7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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