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추진' SM상선, 멀어진 재무구조 개선 [격랑 헤치는 해운업계]③대한상선 부채 편입 부담, 외형확장 속 '부실 전이' 우려
고설봉 기자공개 2017-09-01 08:25:25
[편집자주]
국내 최대의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 격랑 속에서 표류해 온 해운업계가 혹독한 구조조정 등을 거치며 옛 영광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적 선사들을 중심으로 한국해운연합이 출범했다.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사라진 항로를 다시 개척하는 일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격랑을 헤치고 있는 해운사들의 현주소와 앞으로 항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5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상선은 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대양을 향해 닻을 올렸다. 그룹 계열사인 대한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을 흡수 합병해 원양선사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매출을 불리고 재무구조 안정화를 통한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포석이다.그러나 합병 발표 당시 예상한 통합 SM상선 기초체력은 그리 월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200%대로 낮춰질 것으로 예상됐던 부채비율은 크게 안정화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6월 기준 대한상선의 과도한 부채가 원인이다.
대한상선과 합병으로 SM상선은 전체적으로 매출이 불어나고 자산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한상선의 부실이 통합 SM상선에 전이될 우려가 있다. 재무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비율 등이 대거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SM상선, 합병 후 부채비율 277%로 껑충
올 6월 기준 SM상선이 대한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을 흡수 합병한다면 부채비율은 약 277%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SM상선과 대한상선, 우방건설산업의 자산총액과 부채총액, 자본총액을 단순 합산해 도출한 결과로 일부 변동될 가능성은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는 통합 SM상선의 부채비율은 210%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세 곳의 회사의 부채총액이 대거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통합 SM상선의 부채비율이 획기적으로 낮춰지기보다 오히려 상승한다.
|
세 곳의 부채총액을 합산하면 올 6월 기준 9222억 원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12월 5334억 원 대비 3888억 원 늘었다. SM상선은 지난해 12월 부채총액이 0원이었지만 올 6월 기준 1202억 원으로 증가했다.
대한상선의 경우 부채총액 증가 폭이 훨씬 크다. 올 6월 기준 부채총액 498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대비 2171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우방건설산업은 부채총액이 3040억 원을 기록해 515억 원 늘었다.
자본총액도 같이 증가했지만 부채비율 상승을 억제하지는 못했다. 올 6월 기준 세 곳의 회사의 자본총액을 합산한 결과 33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대비 796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SM상선은 자본총액이 지난해 12월 10억 원에서 올 6월 544억 원으로 증가했다. 대한상선은 올 6월 기준 자본총액이 101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대비 179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우방건설산업은 자본총액 1768억 원에 머물렀다.
◇대한상선, 외부차입 급증...유동성 감소
통합 SM상선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주요 원인은 대한상선의 재무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세 곳의 회사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큰 대한상선은 올 상반기 부채가 대거 늘어나며 부실이 누적된 모습이다.
올 6월 기준 대한상선의 자산총액은 5996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64.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498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대비 77.29% 증가했다.
반면 자본총액은 올 6월 기준 1016억 원으로 21.3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올 6월 기준 490%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대비 154% 포인트 증가했다.
|
외부 차입금 증가세가 뚜렷했다. 올 6월 기준 대한상선의 총차입금은 38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대비 123.34% 포인트 증가했다. 장기차입금의 증가 폭이 컸다. 지난해 12월 868억 원에서 올 6월 2469억 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은 876억 원에서 1426억 원으로 늘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하 보유 현금)은 줄었다. 지난해 12월 231억 원에서 올해 6월 198억 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전체적으로 금액 자체가 미미해 증감률은 마이너스(-) 14.29%에 그쳤다.
총차입금 증가와 규모가 미미한 보유 현금으로 인해 순차입금도 동반 상승했다. 올 6월 기준 3697억 원을 기록, 지난해 12월 대비 144.35% 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비율도 지난해 12월 180.77%에서 올 6월 363.88%로 증가하며 재무건전성이 크게 훼손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폴라리스오피스, 위레이저와 '해운물류 문서 AI 혁신' 맞손
- EV첨단소재, 나라장터 엑스포에 '투명LED 필름' 출품
- 카카오, 외화 메자닌 발행 추진
- 대구은행, '계좌 임의개설' 제재 수위 가닥…불확실성 제거
- 전대금융 보폭 넓히는 수은…한도 82억달러로 상향
- [태영건설 워크아웃]우발채무 7000억에 뒤집힌 최종 지분구조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스탄은행, 고집스런 '기회의 땅' 도전 결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ABL생명, 이익체력 약점 노출…저축성이 발목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K-ICS 비율 경과조치 적용 꾸준한 개선세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다올저축, 예수금·대출 영업 '속도조절'…유동성 우수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K-ICS 비율 경과조치 적용 꾸준한 개선세
- [은행권 신경쟁 체제]진격하는 하나·우리, 체급차이 어떻게 넘을까
- 신한금융 뿌리 깊은 나무와 새싹 '재일교포 주주'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농협생명, 새 회계기준서 부채규모 줄어든 비결은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농협생명, 부실한 자본관리 새 제도서도 취약성 드러났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농협생명, 경과조치 적용에도 킥스비율 둔화세 여전
- [은행권 신경쟁 체제]하나은행, 리딩뱅크 수성 전략은 '영업 올인'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교보생명, 늘어난 부채총액 상품구조 부담 커졌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교보생명, 취약한 자본항목 '상품·주식리스크'에 발목
- [은행권 신경쟁 체제]우리은행의 1등 선언…요동치는 판세서 기회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