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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펄어비스 실권주 모두 처분했다 개인 외면 미매각 물량, 기관 추가 매입… 300억원 실권부담 해소

김시목 기자공개 2017-09-11 17:27:53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8일 18: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증권이 펄어비스 기업공개(IPO) 참패로 떠안은 대규모 실권주를 상장 전 모두 처분했다. 수요예측서 물량을 주문했던 복수 기관투자자들이 실권주를 대부분 받아갔다. 게임사 공모주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부정적 반응과는 달리 기관들은 펄어비스의 성장성에 여전한 신뢰를 보냈다.

펄어비스는 이달 5일과 6일 진행된 IPO 일반공모 청약에서 0.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으로 실제 주문량의 절반이 유입되는 점을 고려하면 금액 기준 경쟁률은 0.215대 1까지 떨어졌다. 총 370억 원 가량의 개인 배정 물량 중 80억 원만 주인을 찾은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납입일(8일)까지 추가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면 300억 원 가까운 실권을 안고 IPO를 끝내야 했다. 통상 대형 IPO 딜의 경우 복수의 주관 및 인수 증권사들이 실권을 분담했던 것에 반해 펄어비스는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참여해 물량을 인수한 탓에 실권 부담이 상당했다.

하지만 일반청약이 끝난 다음날(7일)부터 기관들은 다시 실권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빠른 속도로 실권 물량을 기관투자자들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청약에서 공모주를 철저히 외면했던 개인들과 달리 기관에서는 펄어비스의 성장성에 베팅을 한 셈이다.

실제 펄어비스는 지난달 30~31일 이틀간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62.40대 1을 기록했다. 외형상 경쟁률 자체는 다소 저조했다. 하지만 양질의 기관투자가를 확보했다는 판단 아래 공모가를 상단인 10만 3000원으로 확정했다. 우량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한 만큼 밸류에 자신감이 컸다.

시장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이 실권주 인수 의향을 드러내면서 물량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실권 부담이 상당했던 한국투자증권은 이틀 사이에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고 말했다. 이어 "펄어버스 입장에서도 마지막에 기관들의 선택을 받으며 자존심을 지켰다"고 덧붙였다.

실제 실권주를 사들인 기관들은 대부분 수요예측에서 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적어낸 진수요들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구세주로 등장한 투자자들은 해외보다 국내 기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개인들은 납입일에서도 추가 잔금을 납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기대대로 두산밥캣과 ING생명의 반전 스토리를 만드는데 성공하며 한 시름을 덜었다. 두 곳은 모두 일반공모 청약에서 1000억 원 안팎의 대규모 미매각이 발생했지만 추가 투자자 모집을 통해 실권을 피했다. 두 곳은 상장 이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펄어비스는 이달 14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완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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