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13일 11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건설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맞붙는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이다. 양사의 관련 부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수주전 승리를 위해 몰두하고 있다. 언론은 연일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반포주공1단지 사업이 뜨겁게 달아오른 이유는 공사비가 2조 6411억 원에 달하는 단일규모 국내 최대 재건축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필승의 의지를 불태우며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 미분양 인수, 이주비 금융지원 등의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조합원들을 유혹하기 위해 쏟아지는 당근책을 보면 시장이 발전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객관적 입장에서 볼 때 마음 한켠에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수주전이 과열되며 상대방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다. 그간 건설사들은 업 특성상 컨소시엄을 이루고 협업을 많이 해왔다. 서로 소통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돈 앞에 장사 없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살벌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상대방의 약점을 들추고 홍보까지 하는 모습은 낯뜨거울 정도다.
또 이 치열한 경쟁의 대상이 국내 재건축 사업이라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주택전문건설사가 아니고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건설사다. 그들이 으르렁거리며 싸우기에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은 좁은 무대로 보인다.
물론 현재 해외와 국내 모두 공사 발주량이 감소하는 문제가 있다. 현장 인력을 돌리고 매출·이익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도시정비사업에 눈독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의 고민 없이 당면한 실적을 위해 이 사나운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이라면, 국내 건설사의 '진짜'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이달 말 시공사 선정 결과가 나오면 양측 모두 깔끔하게 승복하길 바란다. 결과가 나온 후에도 소송이나 비방이 이어져 업계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스럽다. 앞으로는 해외의 더 큰 무대에서 당당하게 대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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