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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상장 노리는 中 기업, 잇단 악재에 '발목' [Market Watch]악의성 투서·주가 디스카운트 걸림돌..거래소 심사'미온적

김시목 기자공개 2017-09-14 16:49:38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3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입성을 추진 중인 중국기업들의 상장 작업이 잇단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원양자원의 상장폐지로 인한 차이나 디스카운트 심화 속에 중국기업 회계와 관련된 익명의 투서가 직격탄을 날렸다. 현재 한국거래소(KRX)는 사실상 중국기업에 대한 예비심사 자체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기류라면 중국기업 상장은 연내 성사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키를 쥔 거래소가 이사장 공모 여파로 더욱 수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상장 문턱 낮추기에 부정적인 정찬우 이사장의 입김과 현 악재를 고려하면 당분간 거래소의 보수적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윙입푸드 심사 장기화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육가공업체 윙입푸드는 한국거래소(KRX)로부터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거래소가 6월 초 심사를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해외기업 심사기간 60영업일) 상장 적격성 판정이 임박한 셈이다. 하지만 거래소는 심의위원회 개최를 당분간 보류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증시 입성을 노리는 다른 중국기업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사전협의를 진행해오던 곳들이나 상장 예심청구를 준비하던 곳들 모두 후속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대로면 올해 중국기업의 국내 상장 케이스는 컬러레이 단 한 곳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기업 IPO가 보류된 외형상의 이유는 차이나 디스카운트 등 부정적인 투자심리 탓이다. 기상장 기업들의 상장폐지와 주가하락 등이 잇따라 이뤄지면서 투자자를 비롯한 시장의 부정적 인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악순환이 거듭되면서 컬러레이는 공모주 청약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를 빚기도 했다.

하지만 보다 실질적인 이유는 익명의 투서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브로커로 추정되는 익명의 인물이 IB와 거래소에 이들 기업의 회계처리 부적절성 관련 투서를 넣으면서 업계를 초긴장시켰다. 당시 거래소가 IB 대표들과의 긴급회동을 거치면서 일단락되는가 싶었지만 후유증은 남았다.

시장 관계자는 "올해 해외 기업 IPO는 컬러레이 외 JTC면세점이나 티슈진 등 총 3~4곳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비중이 높은 중국기업들이 상장 추진 와중에 각종 악재가 쏟아지면서 발목이 묶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기업의 연내 추가 상장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레임덕' 거래소 中기업 상장 '개점 휴업'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당분간은 중국기업의 예비심사 자체를 보수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내대봤다. 기존 예비심사를 청구한 곳이나 사전협의를 진행 중인 곳들에 대해 새로운 증빙서류와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예비심사 자체를 더욱 까다롭고 깐깐하게 들여다보는 셈이다.

이 같은 거래소의 입장은 최근 악재가 기폭제로 작용했다. 다만 곧 물러날 정찬우 이사장이 평소 거래소의 상장 문턱 낮추기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IB 업계에서는 최근 중국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에 대한 예비심사 자체도 더욱 강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시장 관계자는 "신규 이사장 이후 중국기업 등 상장 심사에 대한 거래소의 입장이 취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국내 증시의 글로벌화는 거래소가 오랜 기간 힘을 쏟은 부분이기에 이대로 포기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소 연말까진 이 같은 기류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기업의 국내 증시 입성에 제동이 걸리면서 거래소가 강한 의지를 가져왔던 해외 기업 IPO는 급격히 쪼그라들 전망이다. 올해 중국기업은 단 한 곳(컬러레이)에 그치는 가운데 티슈진, JTC면세점 등이 그나마 상장 문턱을 넘을 수 있는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는 10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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