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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된 펄어비스 IPO, 최악은 막았다 [Deal Story]화려한 등장→대규모 미달, 간신히 실권 모면...기관·개인 간 시각차 극명

김시목 기자공개 2017-09-13 13:57:17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2일 13: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공모주 시장을 뜨겁게 달구던 펄어비스 기업공개(IPO)는 용두사미로 끝났다. 일반청약에서 개인들의 싸늘한 평가를 받은 후 무더기 미달 사태에 따른 평판 추락, 대규모 실권 위기 등에 놓이기까지 했다. 그나마 추가 청약 이틀간 실권주를 모두 처분하며 최악의 상황을 막은 게 다행이었다.

펄어비스 IPO는 사실상 '기관들에 의한, 기관들을 위한, 기관들의' 딜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공모 당시 80% 가까운 물량을 기관들에 배정했고 나머지 수량(20%)만 개인들에게 맡겼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이 외면하면서 펄어비스의 성장성에 베팅한 기관들이 상당수 물량을 재차 가져갔다.

펄어비스 IPO는 수요예측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비교적 낮은 경쟁률에도 불구 알짜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공모가 밴드 상단으로 들어오는 등 가격 산정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공모가 거품 논란이 일긴 했지만 발행사와 주관사는 부적절 투자자문사들의 가수요 탓으로 판단했다.

고밸류 논란을 두고 일부에서는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를 비롯 임직원 등의 대규모 주식차익과 한국투자증권의 수수료 및 차익 실현 의지가 맞물려서 몸값을 높인 게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됐다. 청약일 전까지 이 같은 눈초리는 끊이질 않았지만 발행사와 주관사 측은 궤변이라며 일축했다.

결국 펄어비스와 한국투자증권의 자신감은 일주일 뒤 개인투자자 대상 일반청약에서 무너졌다. 첫째 날 부진이 다음 날엔 더욱 심해지면서 최종 경쟁률이 0.43대 1에 그쳤다. 실제 주문수량의 절반 가량을 증거금으로 낸다는 점을 고려하면 10주 가운데 2주 만이 주인을 찾은 셈이다.

펄어비스의 경우 상장 주관사와 맺은 총액인수계약 덕분에 상장 자체나 실리 측면에선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공모주 시장의 화려한 백조에서 투자자들의 철저한 무관심 대상이 되버리면서 평판은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엔 300억 원에 달하는 실권주 인수라는 현실적 위기에 처했다.

펄어비스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한국투자증권의 실권 위기를 막은 것은 결국 성장성에 신뢰를 보낸 기관투자자들이었다. 최종 납입일까지 주어진 이틀 간 기관투자자들은 재차 펄어비스의 공모주에 베팅을 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기존 증거금 외 추가 납입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통상적인 IPO 공모 성패의 관점에서 보면 주요 투자자인 기관이나 개인 둘 중 한 곳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까운 딜로 보인다"며 "다만 추가 청약을 통해 발행사와 주관사가 최소한의 명분과 실리를 챙겼다는 점에서 위안은 삼는 정도"라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이달 14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완료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 2428억 원(공모 규모 1854억 원)이다. 펄어비스는 조달 자금을 콘텐츠 개발 및 운용 비용(464억 원), M&A 및 신규 IPO 확보(890억 원), 해외시장 확대용 투자(443억 원)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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