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흥아해운, 체력 바닥이지만 '히든카드' 있다 [격랑 헤치는 해운업계]⑤이환구 부사장 "국적선사와 협력 '돌파구'…탱커선 수익 기대"

고설봉 기자공개 2017-09-19 08:23:53

[편집자주]

국내 최대의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 격랑 속에서 표류해 온 해운업계가 혹독한 구조조정 등을 거치며 옛 영광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적 선사들을 중심으로 한국해운연합이 출범했다.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사라진 항로를 다시 개척하는 일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격랑을 헤치고 있는 해운사들의 현주소와 앞으로 항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3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아해운이 고갈된 기초체력 회복과 경쟁력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에 이어 재무 건전성이 훼손되면서 생존 기로에 서 있다.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인트라아시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흥아해운은 국적 선사 간 과당경쟁을 줄이기 위해 설립된 한국해운연합(KSP)에 기대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노선 합리화를 통해 국적 선사들이 점유한 인트라아시아 시장의 물동량을 지키고 향후 글로벌 선사들과 경쟁에 뛰어들기 위한 체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아시아 역내 항로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1000~2000 TEU급 선박들을 집중적으로 보유한 만큼 동남아항로에서 영업력을 극대화 할 계획이다. 더불어 케미컬탱커부문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흥아해운은 케미컬탱커부문에서 운송력과 영업력에서 국적 선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 받는다.

이환구 흥아해운 부사장은 "인트라아시아 시장에서 국적 선사들의 선복량 기준 점유율은 약 25%"라며 "국적 선사들이 협력해서 노선을 효율화 하고 시장을 지키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는 만큼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흥아해운 컨테이너선박 보유 현황

◇ 컨테이너선, 선복량 2만 661 TEU…동남아에 '올인'

흥아해운이 보유한 선박은 올 7월 말 기준 총 50척이다. 풀컨테이너선 21척, 탱커선 19척을 각각 보유했다. 컨테이너선박과 케미컬탱커선 선복량은 각각 2만 661 TEU, 14만 347 DWT이다. 흥아해운은 연간 매출의 80%를 컨테이너부문에서 거둬들인다. 탱커부문 매출 비중은 14% 수준이다.

컨테이너선 중 14척은 사선이고 7척은 용선이다. 선복량 기준 사선비율은 56.54%이고 용선비율은 43.46%이다. 선박 대수만 놓고 보면 사선이 용선보다 2배 많지만 선복량 기준으로는 약 10%정도 사선비율이 높다.

사선 중 국취부나용선은 8척으로 1만 1682 TEU 규모이다. 선복량 기준으로 가장 비율이 높다. 뒤를 이어 자기자금으로 취득한 선박 4척(2262 TEU)을 보유했다. 계획조선은 2척(370 TEU)에 달한다. 2013년 이전에는 계획조선, 자기자금, 단순나용 등의 방법을 통해 선박을 대거 확보했다. 2014년부터는 국취부나용선을 대거 도입했다.

계획조선이란 정부가 매년 실수요자를 선정해 건조자금을 지원하면 국내 조선소에서 해당 선박을 건조하는 것을 말한다. 국취부나용선은 용선 기간 동안 용선료를 내고 기간이 만료되면 국적 취득을 조건으로 소유권이 용선자에게 넘어오는 방식이다. 정기용선보다 용선료가 조금 더 비싸고 선박의 관리 비용도 해운사에서 부담한다.

용선은 단순나용선이 5척(5409 TEU)에 달한다. 또 정기용선 2척(3570 TEU)을 소유했다. 흥아해운은 주력 노선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략적으로 배를 빌렸다. 인트라아시아 노선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1000~2000 TEU급 선박을 주로 용선했다.
흥아해운 각 항로별 컨테이너 선대 현황

컨테이너선들은 주로 동남아항로에 몰려있다. 흥아해운 선복략의 72%인 12척, 1만 4849 TEU를 이 노선에 집중했다. 보유하고 있는 1000~2000 TEU급 선박 13척 중 9척이 이 항로에 배치됐다. 그만큼 동남아항로는 흥아해운이 공을 들이고 있는 텃밭이다.

나머지 배들은 한·일항로와 한·중·일항로에 투입했다. 한·일항로에 6척, 2703 TEU, 한·중·일항로에 3척, 3109 TEU를 각각 배치했다. 한·일항로는작은 배들을 많이 투입해 정기노선을 촘촘하게 운영하고 있다. 투입한 배들이 대부분 1000 TEU 미만이다. 한·중·일항로에는 1000 TEU급의 배들을 투입해 주요 항구를 중심으로 운항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히든카드' 케미컬탱커, 아시아 시장 지킬 것"

케미컬탱커선부문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5% 내외이지만 수익성은 컨테이너선보다 높다. 흥아해운 전체 영업이익의 약 30% 이상이 탱커선부문에서 발생한다. 그만큼 흥아해운은 이 부문에서 독보적인 영업력을 확보하고 있다.

케미컬탱커선은 특수선인 만큼 배 값이 비싸고 운항 조건도 까다롭다. 선박 사고 등이 일어나면 해양 오염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일반 선사들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

흥아해운은 지난 40년 간 케미컬탱커 사업에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현재 동북아와 동남아 등 인트라아시아시장 전체에 걸쳐 케미컬탱커선을 운항하고 있다. 그만큼 이 시장에서 화학물질 수송 능력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보유하고 있는 탱커선은 총 19척이다. 사선은 3척, 용선은 16척이다. 선복량 기준 사선 비율은 4.25%이다. 탱커선은 주로 인트라아시아시장을 누빈다. 소형선은(1-6.5K DWT)은 동북아 지역에서 운항하고, 중대형선(12K-19.9K DWT) 은 동남아와 동북아를 연결하는 셔틀 서비스를 제공한다.

흥아해운 케미컬탱커 선대현황

이환구 흥아해운 부사장은 "케미컬탱커부문에서 국적 선사들 중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영업을 해나가고, KSP를 중심으로 국적 선사들과 협력해 컨테이너선 수익성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흥아해운은 업력이 오래되고 상장사인 만큼 투명한 경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해운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 경영인의 역량 등 유무형 자산을 기반으로 약화된 기초체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