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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 IPO 건수 '반토막'…초라한 성적표 7개사, 연내 입성 힘들어…대어급 딜 발굴 절실

신민규 기자공개 2017-09-29 12:35:09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8일 12: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기업 건수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 전망이다. 연초만 해도 20곳 이상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대했지만 연말까지 9곳 성사도 빠듯한 실정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입성이 어려워진 기업은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SK B&T, 폴라리스쉬핑, 이랜드리테일, LS오토모티브, 이리츠코크렙 등 7개사로 집계됐다.

올해들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 건수가 4개사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심사중인 진에어, 아시아나IDT, 동양피스톤, 테이팩스, 삼양패키징이 모두 상장을 완료해도 10건을 못 넘기는 셈이다. 아시아나IDT의 경우 계열사 매각 이슈로 심사가 지연되고 있어 이마저도 쉽게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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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당초 업계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말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대를 모았던 기업은 20곳에 달했다. 예상대로 20곳이 모두 상장을 완료하면 2011년(21건) 이후 가장 많은 상장 건수를 기록할 수 있었다. 2015년 16건(2조4041억 원), 2016년 15곳(4조3727억 원)에 이어 상승세를 전망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는 상반기 이랜드리테일과 LS오토모티브가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하면서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자회사(이랜드파크) 임금체불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당초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상반기 상장을 추진했지만 그룹 구조조정을 우선순위에 두면서 상장이 미뤄졌다.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무산은 공모 배당 리츠인 이리츠코크렙의 심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리츠코크렙은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뉴코아아울렛 야탑·일산·평촌점을 자산으로 편입한 공모 배당 리츠다. 이리츠코크렙의 최대주주 격이 이랜드리테일이라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심사는 9개월째 표류중이다.

LS오토모티브는 상장과 매각을 저울질하다가 매각으로 기울었던 케이스다. 거래소 심사중에 매각을 검토한 탓에 기업공개(IPO) 업계로부터 상당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조단위 딜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남동발전 등 에너지 공기업 상장은 새정부가 들어선 이후 자연히 무산됐다. 상장 주관사만 선정한채 추가적인 절차를 밟지 못했다. 새정부 정책기조가 바뀐 점을 감안하면 관련 공기업 7개사의 상장이 원점에서 재검토될 전망이다.

SK B&T와 폴라리스쉬핑은 기업 자체적인 이슈로 예비심사청구를 넣지 못했다. SK해운의 자회사인 SK B&T는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폴라리스쉬핑은 프리IPO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보유 화물선의 침몰 사고로 연내 진행이 어렵게 됐다. 선박 사고 이후 특별점검에 돌입하면서 각종 수리비용과 운항손실에 따른 비용도 발생했다.

관련 업계에선 올해 유가증권시장의 공모실적 자체는 선전했지만 공모건수는 현격하게 줄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깊다. 대어급 딜 몇 건의 역할이 컸을 뿐 업종 다양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큰 딜을 찾기가 점점 쉽지 않은 상황이라 내년에도 상장 건수를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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