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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링크, 통신 보다 보안 '무게중심' SK텔레콤 완전자회사 편입…NSOK와 신사업 드라이브

김성미 기자공개 2017-10-10 07:56:38

이 기사는 2017년 10월 0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링크가 20년간 주력으로 삼던 통신사업 대신 물리 보안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 지난해 인수한 NSOK를 바탕으로 보안 시장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모회사인 SK텔레콤은 SK텔링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신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SK텔링크가 영위하는 국제전화, 인터넷전화 등의 유선전화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 된지 오래된 데다 알뜰폰 시장까지 성장세가 줄어들고 있다. SK텔링크는 기존 알뜰폰 이미지를 벗기 위해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으며 알뜰폰과 보안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을 내놓는 등 회사 전반에 걸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링크가 SK텔레콤으로부터 인수받은 NSOK를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SK텔링크는 통신과 보안을 연계한 서비스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2014년 SK텔레콤이 인수한 물리보안업체 NSOK를 지난해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SK텔링크_실적 추이

SK텔링크는 NSOK와 보안 관련 신사업을 만들어 갈 계획을 세웠지만 기술적, 재무적 한계를 느끼고 SK텔레콤 완전자회사로 편입되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술 지원뿐만 아니라 자금 지원도 용이할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SK텔링크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9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SK텔링크를 키워보려고 지분을 정리해 SK텔레콤으로 편입시켰다"며 "투자 결정 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AI 기반의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SK텔레콤의 AI 기술과 시너지가 필요하다. 또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경우 100% 자회사로 편입되면 의사결정을 더욱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SK텔링크는 국제전화, 인터넷전화 등 유선전화 사업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하자 2012년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알뜰폰 사업을 통해 매출 감소세는 반등했지만 마케팅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회사의 새 캐시카우가 절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링크는 201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치자 알뜰폰 사업을 도입했다. 2011년 4165억 원에 이르던 SK텔링크의 매출은 2012년 3411억 원으로 1년 새 18% 감소했다. 2012년 영업이익은 429억 원으로 전년(515억 원)보다 17% 줄었다.

다행히 알뜰폰 도입으로 2013년 매출은 433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7% 뛰었다. 하지만 사업 초반 가입자 유치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급감했다. 2013년 영업이익은 272억 원으로, 전년보다 37%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는 2014년에도 이어졌다. 2014년 매출은 4655억 원으로, 2013년보다 7% 불어났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98억 원으로, 같은 기간 27% 감소했다.

하지만 SK텔링크는 2015년에 들어서면서 알뜰폰 사업만으로는 힘들다는 판단이 섰다. 가입자 확대 폭이 줄어들기 시작하자 다시 매출도 감소했다. 2015년 SK텔링크의 매출은 4314억 원으로, 전년보다 7% 줄었다. 알뜰폰 사업 초반 비용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지만 매출 감소세를 붙잡기는 어려웠다. 2016년 매출은 4069억 원으로, 전년보다 6% 감소했다.

따라서 SK텔링크는 회사의 전체 매출 감소를 붙잡을 만한 신사업이 필요했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기존의 통신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물리보안사업에 눈독을 들이게 된 것이다.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올해부터 보안사업 키우기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키울만하다는 내부 판단이 선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물리보안 사업은 이미 주력 사업자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ICT와 결합한 보안 서비스는 SK텔링크가 빠르게 시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기존의 주력 사업들과 접목해 B2B 시장을 두드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접목해 시장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SK텔링크는 먼저 알뜰폰 사업으로 인해 굳어진 저가폰 이미지를 벗기 위해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다. SK알뜰폰 7모바일이라는 이름 대신 알뜰폰이라는 이름을 빼고 SK 7모바일로 브랜드명을 바꿨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기간통신사와 동일한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이미지를 새롭게 알린다는 취지다. 또 알뜰폰과 보안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도 출시했다. SK 7모바일과 홈n안심을 함께 이용할 경우 매달 할인받을 수 있다.

통신 업계는 SK텔링크와 NSOK의 협업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B2C뿐만 아니라 B2B로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은 덕분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물리보안업체 에스원이 알뜰폰 사업과 접목한 서비스를 제공해 안정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듯 SK텔링크 또한 물리보안과 결합한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해 매출 감소세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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