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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3.0 세대 리더를 통한 2.0 기회 [Market Insight from SC]

클라이브맥노넬 SCB그룹 주식부문 총괄전략가공개 2017-10-16 08:17:09

[편집자주]

스탠다드차타드그룹(SCB) 자산관리본부의 주요 투자전략을 더벨이 기획 연재합니다. 칼럼진에는 스티브 브라이스(Steve Brice) 글로벌 투자전략 총괄과 클라이브 맥도넬(Clive McDonnell) 주식부문 총괄 대표전략가, 맨프릿 길(Manpreet Gill ) FICC 총괄 대표전략가 등 스탠다드차타드의 투자전략가 대부분이 포함됩니다. 이 칼럼은 국내에서 더벨이 독점 연재합니다.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3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리브 맥도넬
현대의 중국이 모양을 갖추기 시작한 이후 여섯 번째로 열리게 될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는 과거 세 차례에 걸친 중국의 리더십 교체 사이클에 종지부를 찍는 자리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중국의 지도부가 일반적으로 5년씩, 두 차례에 걸쳐 집권했던 것과 달리 현재 지도부의 집권 기간은 더 연장될 수 있다. 실제 그렇게 된다면 이는 정책의 지속성, 즉 중국이 경제 분야에서 진행하고 있는 구조개혁 기조가 지속될 수 있음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중국 구 경제 업종의 신용이 확장됐던 경우를 제외하면 중국은 과거 10년 동안 IT, 운송, 소비자 서비스 업종의 신흥 강자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이는 금융, 소재, 에너지 업종을 이끌 국내 업체에 집중하며 경제 현대화를 강조했던 과거 지도부 세대와는 차별화된 행보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부채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국제금융협회 (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는 중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007년 중반 300%에 달했다고 추정했다.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동시에 경제 규모가 커지고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증가하는 부채 단위당 한계 수익은 감소했다. 이러한 부채 증가는 구 경제 업종의 기업들이 주도했는데 여기에는 대마불사 (大馬不死)로 여겨지는 일부 국영기업도 포함된다.

그러나 일본과 유럽 경제와 비교하거나, 정도는 덜하지만 미국 경제와 비교하더라도 이들 국가와 달리 중국의 경우 IT, 수송, 소비자 서비스 업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부상했다. 이들 업종의 경우 한계 투자자본수익률이 증가하고 있고 구 경제 기업이 가졌던 부채에 대한 중독성도 보이지 않는다.

21세기 전반부에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빅 데이터'라고 본다면, 중국 IT 리더들은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방대한 인구에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소셜 미디어 사용 수준이 결합되어 중국 IT 기업들이 분석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IT 리더들은 이러한 데이터에 접근하여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변화하는 트렌드를 파악한다. 이를 활용해, 공유 경제 시대에 자신의 고객에 부가가치가 되는 솔루션을 맞춤화하여 제공하고 신용 스코어링과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비디오 광고를 새로운 형태로 시도하고 있다.

중국의 3.0 세대 지도부는 구 경제의 거대 기업을 교체할 새로운 성장 원동력을 발굴해야 할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지도부의 생각을 보여주는 최근 사례로 투명성이 결여된 국내 대기업의 해외 직접 투자를 규제하면서도 IT 업종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를 암묵적으로 승인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중국 내수 시장에 14억 명의 소비자가 있다는 사실은 매력적이지만 보호받는 시장이기 때문에 IT, 운송, 소비자 서비스 업종의 선도 업체들이 현재의 영광에 안주할 수도 있다.

이러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해결책의 일환이 수 세기 동안 사용한 교역로를 따라 대규모 인프라 개발을 추친하는 중국의 일대일로 (一帶一路) 프로젝트이다. IT, 운송, 소비자 서비스 업종의 중국 기업들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상기한) IT 생태계에 아직 참여하지 않은 아시아 전역의 밀레니엄 세대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로드맵을 그릴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남아시아와 동남 아시아에서 인스턴트 메시징, 전자 상거래, 공유 경제 시장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들 시장의 인구 규모를 모두 합하면 중국 본토 시장보다 훨씬 더 규모가 크다.

새로운 큰 기회를 찾는 글로벌 투자자라면, 중국의 2.0 기업이 기회의 보고가 될 수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향한 전환을 중국의 3.0 세대 지도부가 이끌고 있는 지금, 과거 중국의 경제 성장기와 비교했을 때 이러한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가 존재한다는 점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는 행운이다. 중국 경제가 급성장한 1990년대만해도 금융, 소재, 에너지 기업 중 다수가 비상장 기업이었기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았다. 과거와 달리 현재 다양한 IT, 운송, 소비자 서비스 기업이 미국, 영국,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투자자들의 접근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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