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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략은 미국에서…커지는 실리콘밸리 파워 손영권 SSIC 사장 역할 주목…빅데이터 조직 신설 가능성도

김성미 기자공개 2017-10-17 08:07:01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6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략은 미국에서 짜고 한국에서 이를 실행한다."

삼성전자 내에 미국 실리콘밸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삼성의 주요 M&A와 전략이 실리콘밸리에서 만들어지고 한국 내 조직이 이를 실행하는 역할 분담이 이뤄지고 있다.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되는 올해 연말 인사 및 조직 개편 과정에서도 이같은 트렌드가 반영될 소지도 있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언급된 빅데이터 센터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달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오현 부회장이 자진 사퇴의사를 밝힌 데 따른 후속 작업이 예상보다 폭 넓게,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가운데 미국 새너제이에 있는 삼성전략혁신센터(SSIC)의 역할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IT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해 2012년 실리콘밸리에 SSIC를 배치하고 삼성의 '큰 그림'을 구상하는 전략 기지로 육성해 왔다.

SSIC는 손영권 사장을 주축으로 글로벌 전장기업 하만 인수를 주도하기도 했으며 비브랩스나 루프페이, 스마트싱스 등 주요 전략 M&A를 진두지휘했다. 비브랩스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음성인식 AI 비서인 빅스비에 기초 기술을 제공했고 루프페이는 삼성 페이의 원천 기술을 제공한 곳이다. SSIC가 주도한 M&A가 삼성전자 주요 제품의 핵심 기술로 채택된 셈이다.

손 사장은 이재용 시대를 이끌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하만 인수를 성사하는 등 삼성에 필요한 신기술, 신사업 확보를 주도하고 있다. 초대 인텔코리아 사장, 퀀텀 아시아태평양 지사장, 오크테크놀로지 CEO, 하이닉스반도체 사외이사 등을 지낸 그는 현재 하만의 이사도 맡고 있다.

손 사장의 최근 발언에선 삼성전자의 새로운 조직 신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술의 궁전에서 개최한 '삼성 CEO 서밋'에서 "삼성은 이제 데이터 회사"라며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가장 많은 데이터를 만들고, 삼성 반도체는 데이터를 옮기고 저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 사장은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원격 헬스케어 서비스와 관련해서도 스마트폰 사용 고객들의 혈압과 당 수치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취합하면 획기적인 건강관리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손 사장은 "현대인의 건강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당 수치와 혈압인데 이를 빅데이터로 축적하며 병이 발병하기 전에 사전에 예방하는 획기적인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 개발1실에 소프트웨어센터 산하 빅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인력 및 조직 규모로는 데이터 회사로의 전환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빅데이터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강화를 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외에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GIC)와 미래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등의 역할 강화 및 인력 재배치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SRA에서 모바일 플랫폼 개발 업무를 담당하던 정의석 부사장은 최근 한국으로 들어와 이인종 개발1실장이 맡던 빅스비 개발 전권을 넘겨받았다. 데이비드 은 삼성넥스트 사장도 삼성 실리콘밸리의 주요 인물 중 하나로, 이번 인사를 통해 국내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영입한 데이비드 은 사장은 하버드대 법학박사로 구글 콘텐츠파트너십 총괄 부사장, 아메리카온라인미디어스튜디오 사장 등을 거쳤다. 2012년 삼성에 합류한 이후 미국 IoT 개방형 플랫폼 기업 스마트싱스와 삼성페이의 원천기술 루프페이를 인수하는 데 기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실리콘밸리 조직은 삼성전자와 별개로 독자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최근 들어 역할과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그동안 큰 그림으로 그렸던 전략을 실제로 사업화하기 위해 역할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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