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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정체' SK가스, 사업 다각화 통했다 [가스업 리포트]부동산 개발·PDH 등 성과, 차입 증가 재무구조 훼손 변수

심희진 기자공개 2017-10-20 08:32:00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8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스가 LPG 유통사업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 프로판탈수소화공정(PDH) 등으로 영역을 넓힌 결과 5년째 내리막길을 걷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반등했다. 다만 막대한 투자에 따른 차입 부담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1985년에 설립된 SK가스는 LS 계열인 E1과 함께 대표적인 국내 LPG 기업으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UAE), 쿠웨이트 등에서 LPG를 수입해 국내 정유사, 석유화학사, 충전소 등에 공급한다.

LPG 공급 사업은 원료인 프로판 가스를 수입해서 판매하기까지 저장시설이 필요하다. 아울러 고객사에 LPG를 운송하려면 전용 파이프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프라 구축도 이뤄져야 한다. 장치 산업인 만큼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소수업체가 고객사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시장점유율도 안정적이다.

SK가스는 울산시(27만 톤), 경기도 평택시(20만 톤) 등에 대규모 LPG 저장 시설을 운영하며 덩치를 키웠다. SK가스의 전체 매출액에서 LPG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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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성장하던 SK가스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선 건 2013년부터다. 2012년 7조 5837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2013년 6조 6722억 원, 2014년 5조 9435억 원, 2015년 4조 790억 원으로 해마다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1~2%대로 떨어졌다. 가정용 LPG 수요의 상당부분이 도시가스로 대체된 데다 LPG차량 보급률이 정체되면서 성장이 둔화된 탓이다.

사업구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SK가스가 꺼내든 카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SK가스는 2012년 PDH 사업 진출을 구상했다. 울산시에 연 60만 톤 규모의 프로필렌 생산 공장을 신설하는 게 골자였다. SK가스는 총 9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기업인 APC, 쿠웨이트 국영 석유화학 기업인 PIC 등과 손잡았다. 완공된 PDH 공장은 지난해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프로필렌 제조 사업은 지난해 15%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중동 기업들과 손을 잡은 만큼 해외 수요처 발굴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SK가스는 2014년 9월 SK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SK D&D 지분 45%를 매입하며 부동산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인수 당시 780억 원이었던 부동산 개발 부문의 매출액은 2년 만인 지난해 2800억 원으로 3~4배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4년 55억 원에서 2015년 76억 원, 2016년 48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수송스퀘어를 모건스탠리에 되팔면서 차익을 남긴 것 등이 주효했다.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결과 SK가스 실적은 5년 만에 반등했다. 지난해 SK가스의 매출액은 5조 2547억 원, 영업이익은 180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1800억 원을 넘어선 건 설립 이래 처음이다.

다만 이종 산업 진출에 따른 차입 증가로 재무구조가 훼손됐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있다. 2013년까지만 해도 4500억 원대였던 순차입금은 1년 만에 두 배가 넘는 1조 214억 원으로 늘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10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PDH 사업 추진, SK D&D 지분 취득 등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결과다.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가스의 재무 부담은 영업현금 창출력 대비 적지 않은 수준"이라며 "본업인 LPG 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이어서 차입금 규모를 단기간 내 축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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