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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시장 주름잡는 애널 출신 매니저들 롱바이어스드 톱 '트리니티·수림·마이퍼스트운용' 꼽혀

최은진 기자공개 2017-10-25 08:33:18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0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헤지펀드 시장에서 롱 바이어스드(Long biased) 펀드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 들어 두자릿수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성과가 뛰어난 운용사의 대표 매니저들이 모두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 671개 가운데 수익률 상위 30위권에 이름을 올린 펀드들은 모두 롱 바이어스드 펀드로 나타났다. 이들 펀드는 주식 롱 전략에 집중하며 올 들어 30~80%의 수익률을 거뒀다.

같은기간 코스피 지수가 24%, 국내주식형 공모펀드가 18% 성과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양호한 성적이다. 그동안 헤지펀드 시장에는 절대수익에 초점을 맞춘 롱숏펀드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주식에 강하게 베팅하며 큰 수익을 쌓아올리는 롱 바이어스드 전략이 주목받을 수 밖에 없었다.

특히 트리니티·수림·마이퍼스트에셋운용이 눈에 띈다. 이들 운용사는 신생사지만 헤지펀드 시장에 등장하자마자 주식 고수로 이름을 알렸다. 전체 헤지펀드 가운데 군계일학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올해 헤지펀드 시장을 평정했다.

트리니티운용은 '트리니티 멀티스트레티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으로 올해 84%의 수익률을 거뒀다. 수림운용은 올 4월 출시한 '수림WAYⅠ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로 58%의 성과를 기록했다. 올 2월 출시한 마이퍼스트에셋운용의 '마이퍼스트에셋 First Magic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출시 후 24%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들 펀드를 운용하는 대표매니저들은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트리니티운용의 헤지펀드 총괄 매니저인 김희성 전무는 한양증권,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약 10여년간 근무한 베테랑 애널리스트다. 특히 한양증권 애널리스트 시절에는 간판급으로 활약하며 김 전무가 유망하게 꼽는 '종목 게시판'이 따로 운영되기도 했다.

수림운용의 헤지펀드 운용을 총괄하는 김상익 대표도 지점장 생활을 한 몇 년간을 제외하고 약 10여년을 대신경제연구소,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로 지냈다. 주로 타이어, 자동차 등 중후장대 업종을 담당했다.

마이퍼스트에셋운용의 김지성 대표와 김재학 대표 역시 애널리스트 출신 매니저다. 김지성 대표는 대우경제연구소, 대우증권 등 국내사 뿐 아니라 ING베어링스, 씨티그룹, 리먼브라더스, 노무라증권 등 해외사에서도 애널리스트 생활을 했다. 김재학 대표는 옛 세종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애널리스트를 지냈다.

애널리스트 출신 매니저들의 강점은 종목 발굴 역량에서 비롯된다. 오랜기간 기업 탐방을 다니며 체득한 좋은 종목에 대한 감이 운용에 큰 기여를 한다는 설명이다. 몇개 종목에 과감하게 베팅하는 운용 스타일도 애널리스트 출신 매니저들의 특징으로 꼽힌다. 보통 운용사 매니저나 프롭트레이더 출신들은 무엇보다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자산배분을 중요시 여긴다.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올 한해 애널리스트 출신 매니저들이 활약하기 좋은 장세였다고 입을 모은다. 주식 강세장이 계속 되는 상황에서 주도주가 될만한 종목을 발굴해 과감하게 베팅한 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한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 시장 문턱이 낮아지면서 운용 역량을 가진 인력들이 대거 영입됐는데, 올해 강세장에서는 애널리스트 출신들이 꽤 큰 활약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기업, 산업, 시장 분석을 십수년간 하던 경험을 발판으로 강세장에서 뜰 주도주를 잘 발굴해 집중 투자하는 전략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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