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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 백조로 거듭난 '자원개발' [Company Watch]7년만 영업익 600억대 회복, 印尼 광산 상업생산 영향

심희진 기자공개 2017-10-27 08:23:12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6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 및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LG상사에 대규모 영업손실을 가져다 준 자원개발 사업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석탄 가격 상승과 맞물려 인도네시아 감(GAM) 광산이 상업생산에 돌입한 것이 전체 영업이익을 7년 만에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LG상사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 3118억 원, 영업이익 650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3분기보다 매출액은 13%, 영업이익은 201% 증가했다. LG상사의 분기 영업이익이 600억 원을 넘어선 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9조 3850억 원, 영업이익은 1857억 원이다. 9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1741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LG상사 관계자는 "자원과 인프라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다져가고 있다"며 "석탄, 팜(palm) 자원을 중심으로 신규 자산 확보에 주력하고 민자발전, 플랜트 등 인프라 부문의 수주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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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의 사업 부문은 △자원 △인프라 △물류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실적 반등을 이끈 건 자원 부문이다. 석탄·석유·금속·생활자원 등으로 구성돼 있는 자원 부문은 광구, 광산에 대한 투자와 생산물 판매 및 트레이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12년까지만 해도 자원 부문은 알짜 사업부였다. 매출액은 인프라 부문의 약 4분의 1 수준이었지만 이익 기여도가 독보적으로 높았다. 2012년 당시 2000억 원이었던 LG상사의 연간 영업이익 중 1500억 원을 자원 부문이 책임졌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철강·비철 등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데다 유가 하락이 겹치면서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LG상사가 보유한 오만의 8광구, 베트남 11-2광구 등에서 손실이 발생한 결과 2013~2014년 자원 부문의 영업이익은 700억 원대까지 줄었다. 2015년에는 88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자원 부문이 반등하기 시작한 건 인도네시아 광산에 대한 투자가 빛을 발하면서부터다. LG상사는 2012년 인도네시아 동부 칼리만탄에 있는 감(GAM) 광산의 지분 60%를 약 2400억 원에 매입해 운영권 및 생산물 독점판매권을 확보했다. 올초 상업생산에 돌입한 감 광산은 국내를 비롯해 중국, 인도 등에 발전용 유연탄을 공급해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했다.

인도네시아 MPP 광산의 조업이 정상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분기 폭우로 인해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MPP 광산의 생산량은 3분기 월 평균 20만~25만 톤 수준을 회복했다. 석탄 가격이 2016년 초 톤당 40~50달러에서 지난 2분기 80달러, 3분기 94달러까지 상승한 점도 주효했다.

석탄 광구의 부활을 등에 업은 자원 부문은 지난 3분기 매출액 2000억 원, 영업이익 266억 원을 기록했다. 9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75억 원에 근접한 성과를 냈다. 인프라 및 물류 부문의 매출액이 각각 2조 2000억 원, 9000억 원인 점에 비하면 자원 부문의 외형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만큼은 두 부문(인프라 202억 원·물류 182억 원)을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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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는 석탄 광산 개발에 주력해 자원 부문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올해 400만 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감 광산은 2018년 600만 톤, 2023년 1400만 톤으로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중국의 생산 규제로 석탄 가격이 100달러 안팎까지 상승한 만큼 자원 부문의 실적은 앞으로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석탄광 조업일수 제한으로 당분간 석탄 가격은 톤당 80달러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감 광산은 증산 중이기 때문에 자원 부문의 실적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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