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코람코신탁, 500억 채권 발행 추진 연내 이사회 열어 논의…"차입형 신탁 리스크 관리"
이상균 기자공개 2017-10-30 08:30:03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7일 13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람코자산신탁(이하 코람코신탁)이 500억 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대 실적 경신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신탁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미리 유동성을 확보해 리스크를 낮추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27일 신탁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신탁은 지난 10월 중순 이사회를 열어 채권 발행에 대한 안건을 올렸지만 승인을 받지 못했다. 코람코신탁 관계자는 "준비 자료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와 다음 이사회 때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며 "이사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채권 발행 안건은 연내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람코신탁은 아직 발행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았다.
코람코신탁의 최근 실적 추이를 고려하면 이번 채권 발행은 예상 밖이라는 지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 1268억 원을 기록해 회사 설립 이후 최초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72.4% 증가한 금액이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61.6% 늘어난 600억 원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신탁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하락이 예상되면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코람코신탁이 채권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6월말 기준 코람코신탁의 부채비율은 83.1%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76.8%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코람코신탁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이전에 미리 채권을 발행해 조달 금리를 낮추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코람코신탁이 차입형 신탁 사업을 늘리면서 사업 리스크가 다소 상승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특히 차입형 신탁 사업은 미분양 우려가 큰 지방 사업장에 몰려 있는 경우가 많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차입형 신탁 사업장에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이자는 물론, 원리금 상환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부동산 신탁사로 리스크가 전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분양대금 유입과 공사대금 지급 시기 간에 시차가 생겨 신탁사의 유동성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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