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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어디로]벌써부터 차기 은행장 '하마평'?신상훈 주목, BNK 지원 박영빈·이정환 눈길…"외부로 확대 미지수"

김장환 기자공개 2017-11-06 10:23:17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3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한 절차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내부 출신을 앉혀왔던 관행을 깨고 후보자를 외부로까지 확대할 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외부로까지 후보자를 넓힐 경우 여기에 지원할 만한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서는 다양한 외부 인사들의 이름이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다. 신 전 사장은 우리은행 과점주주 중 하나인 한국투자증권 추전으로 지난해 12월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들어섰다.

신 전 사장은 이번 정권 들어 금융권 수장 자리가 교체될 때마다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산업은행 회장 등 인선을 둘러싸고 그의 이름이 꾸준히 돌았다. 하지만 신 전 사장은 지금껏 최종 후보군에 확실하게 이름을 올린 적은 한 번도 없다.

1948년 전북 군산 출신으로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학사,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사 과정 등을 마친 신 전 사장은 1967년 산업은행에서 첫 금융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82년 신한은행으로 몸을 옮겨 자금부, 영업부 부장 등을 거쳤고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신 전 사장이 금융권에서 이름을 크게 알린 건 일명 '라응찬 사태' 때문이었다. 이는 2010년 라 전 회장이 신 전 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된 사건이다. 라 전 회장은 사태 발발 2개월만에 자진사퇴했고, 신 전 사장은 올 3월 벌금 2000만 원을 부과받으면서 사실상 횡령·배임 무죄를 선고받았다.

신 전 사장이 유력한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건 과점주주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는 인사란 점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내 1위 시중은행 사장을 거쳤다는 점에서 우리은행 숙원인 지주사 체제 전환과 비은행 부문 확대 전략 등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인사란 점이 높은 점수를 얻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 BNK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도전장을 냈던 인사들도 차기 우리은행장 주요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 있었던 BNK금융지주 회장직 공모가 주목받은 배경은 여기에 도전장을 낸 후보들이 향후 시작될 금융권 기관장 인선 절차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기도 했다.

당시 BNK금융지주 회장 공모에 지원했던 눈에 띄는 후보 중에서는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있다. 최종 선택된 김지완 회장과 호각을 다툰 인사들이기도 했다.

박 전 행장은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한국장기신용은행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한미은행이 창립될 때 이곳으로 몸을 옮겼다가 2004년 경남은행 부행장으로 올라섰다. 장기신용은행과 한미은행에서는 심사 영업 및 국제업무를 전담했고, 런던지점장도 역임한 국제통이다.

박 전 행장은 우리은행(당시 우리금융지주)에서 근무 이력도 있다. 경남은행 수석부행장을 맡다가 2007년 3월 금융권을 잠시 떠났던 박 전 행장은 2009년 1월 우리투자증권에 영입됐고, 이후 우리금융지주 전무까지 맡았다. 2011년 3월 경남은행장을 맡았던 것도 경남은행이 당시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였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었다.

비은행 출신 전문가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힘이 있는 후보다. 1954년 경상남도 합천 태생인 이 전 이사장은 부산 동아고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학사, 미국 위스콘신대 공공정책학 석사 과정 등을 마치고 행정고시(17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국무조정실 심사평가조정관, 국무총리실 정책상황실장 등을 역임했다.

2005년 증권선물거래소(현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으로 몸을 옮겼다가 이후 2008년 이사장에 선임됐다. 하지만 불과 1년 7개월만에 자리를 떠났다. 이 전 이사장은 당시 사임 이면에 이명박 정부의 압박이 있었다는 점을 폭로하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박영준 전 국무차장, 윤진식 전 경제수석이 이를 종용했다고 지목해 파장이 일었다.

이처럼 다양한 외부 인사들이 차기 우리은행장에 도전할만한 인물로 거론되지만 그 기회를 과연 얻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이 행장 사임 후 경영공백 등을 우려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절차 등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현재까지는 내부 출신에 국한된 은행장 선출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으로 전해진다. 또한 노조의 반발 등이 거셀 수 있다는 점에서 외부 출신으로까지 차기 행장 후보자를 확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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