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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이사회 "이광구 행장 사의, '고심 끝' 수용" 사외이사들 '당혹감' 내비쳐, 가라앉은 분위기서 간담회 개최

안경주 기자공개 2017-11-02 18:03:17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2일 1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이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사임의사를 고심 끝에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사외이사들이 장시간 이 행장을 설득했지만 결정을 뒤집지 못했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조만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2일 긴급 이사회간담회를 열고 이 행장의 거취와 관련해 논의했다. 이 행장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신입행원 채용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의사를 밝힌데 따른 것이다. 이날 긴급 이사회간담회는 오후 2시부터 3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 행장은 사외이사들에게 채용비리와 관련한 경과보고와 함께 사임의사를 전달했다. 특히 이 행장은 이번 채용비리로 인해 우리은행의 대외신인도가 하락하고, 데미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이 사의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한 사외이사는 "(간담회에서) 여러 얘기가 나왔지만 결국 이 행장의 뜻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을 냈다"며 "이 행장의 결정을 뒤집기 위해 설득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밝혔다.

3시간 가량 진행된 간담회 내내 사외이사들은 당혹감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관계자는 "이 행장의 결정이 급작스럽게 이뤄져 대부분의 사외이사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며 "간담회 내내 가라앉은 분위기가 지속됐다"고 전했다.

일부 사외이사들은 이 행장이 우리은행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토로했다. 다른 우리은행 사외이사는 "우리은행의 실적과 주가 상승 등 은행 체질 개선에 기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용비리가 터져) 안타깝다"며 이 행장의 결정을 아쉬워했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된 정치권 개입과 관련해선 선을 그었다. 앞선 관계자는 "이 행장이 오랜 고심 끝에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은행이 성장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을 고려, 대의적 차원에서 이 같은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이 행장의 사의를 수용함에 따라 조만간 임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지난달 17일 국정감사에서 사회고위층과 VIP 고객 등의 채용 청탁 내용 문건을 폭로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자체 중간 감사 결과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상태다. 금감원은 이를 검찰에 참고 조사 자료로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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