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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연말 임원인사도 '꼬이나' 12월 13명 임기 만료, 혼란 불가피

김장환 기자공개 2017-11-02 18:11:14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2일 1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광구 행장 사임으로 우리은행 임원 인사 역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십 수명에 달하는 임원 임기 만료가 올 12월 대거 돌아오는 상황에서 갑작스런 행장 퇴진으로 적정 시점에 맞춘 후임 인선 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연임이 예상됐던 임원들도 앞길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올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은 총 13명이다. 같은 시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남기명 수석부행장이 직위해제됐고, 조규송 상무가 앞서 자진퇴임하면서 숫자가 그나마 줄었지만 여전히 대규모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이처럼 대규모 임원 인사를 앞두고 다양한 하마평이 거론되던 중이었다.

이 행장이 사임을 표명하면서 우리은행 이사회는 이날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행장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해 필요한 절차와 후임 행장 선임 시기 및 절차 등을 간략하게나마 논의했다. 사외이사들은 이날 이사회에서 신속하게 후임 행장을 선출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행장은 차기 행장이 선출되기 전까지 직무를 유지하게 된다.

다만 행추위를 꾸리더라도 그 절차가 단기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사외이사간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수차례에 걸친 행추위 모임을 지속해 최종 후보를 뽑게 된다. BNK금융지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김지완 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출하기까지 BNK금융지주 회추위는 네 차례에 걸친 모임을 가졌고, 그 기간도 수개월이 걸렸다.

금융위원회 등 감독당국이 어떤 스탠스를 보일 지도 변수다. 금융권 안팎에서 우리은행의 이번 채용비리 문제를 둘러싸고 '조직 쇄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차기 행장 후보를 내부로 국한할지, 아니면 외부로까지 확대할지 여부도 심도 깊게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를 볼 때 우리은행 임원 인사 역시 시점이 크게 밀리는 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경영공백과 전략 차질도 상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행장이 사임을 발표한 상황에서 수석부행장마저 특혜채용 비리에 연루돼 자리를 떠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임 행장이 부임하더라도 임원들에 대한 인사를 곧바로 단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도 부담이다. 우리은행은 다양한 면에서 당분간 혼란기를 맞이하는 게 불가피하게 됐다.

이 행장의 퇴진이 소위 'VIP 채용특혜' 논란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 이면에 '계파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들이 지속됐다는 점도 임원 인사와 엮여 주목받는 부분이다.

항간에는 상업은행 출신들인 이순우 전 행장과 이 행장으로 수장 자리가 이어지면서 이에 불만을 품은 쪽에서 특혜채용 관련 '투서'를 국회에 넣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1998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곳이다. 한쪽 흡수 합병이 아닌 대등 합병이 이뤄지면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간 계파 다툼이 지속됐다.

이를 볼 때 어떤 인물이 차기 행장에 오더라도 향후 인사에 이 같은 계파 갈등을 쇄신하거나 안정화시킬 수 있는 임원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 행장과 남 수석부행장을 제외하고 현재 우리은행 내 상업은행 출신 임원은 총 11명이다. 이 중 김홍희 부동산그룹 부행장, 조재현 디지털금융그룹 부행장, 신현석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조운행 기관그룹 부행장, 권광석 IB그룹 부행장, 김영배 외환사업단 상무, 허정진 정보보호단 상무 임기 만료가 12월 다가온다.

같은 숫자(11명)의 한일은행 출신 임원 중에서는 손태승 글로벌그룹 부문장, 최정훈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박성일 준법감시인, 김선규 여신지원그룹 부행장, 장안호 기업그룹 부행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중에는 연임이 당연시 된 인사들도 많았지만 이 행장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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