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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디벨로퍼' 손잡는 CJ CGV [thebell note]

노아름 기자공개 2017-11-08 08:27:05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7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영화 대국으로 손꼽히는 중국·미국까지. 여기에 러시아 진출까지 확정 지으며 CJ CGV가 '해외공략 시계'를 빠르게 돌리고 있다.

CGV는 최근 러시아 영화관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현지업체 ADG와 조인트벤처(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진출 자체는 그리 놀라운 소식이 아니다. CGV는 지난 10여년 간 '글로벌 극장사업자'로의 도약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정작 눈길이 가는 부분은 CGV의 현지 사업 파트너였다. ADG는 부동산 투자·개발 및 관리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다. 해외 7개국에 진출한 CGV가 부동산 디벨로퍼와 손을 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CGV는 독자 진출하거나 현지 멀티플렉스 사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사업 영토를 넓혀왔다. △직진출(미국) △영화관운영사와 JV 설립(중국) △위탁경영 이후 지분매입(인도네시아) △영화관운영사 지분매입 후 JV 설립(미얀마) △영화관운영사 인수(베트남, 터키) 등의 방식을 택했다. 러시아는 달랐다. 쇼핑몰 개발에 잔뼈가 굵은 디벨로퍼와 사업을 구상하기로 했다.

사실 유통업은 곧 입지산업이라고 할 만큼 채널의 위치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상권에 맞는 차별화 전략이 실적을 견인하는 까닭에 '유통업의 승패는 부동산에 달렸다'는 말도 심심찮게 나온다.

CGV가 새 구조를 짠 이유도 결국 플랫폼 사업자로서 본질에 집중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현지 사업 파트너 없이 직진출하자니 사이트 확장 속도가 더뎠고(중국 및 미국), 사업체를 인수하자니 투자금 확보를 위한 차입금 증가(터키 등)가 부담스럽다. 반면 ADG는 3년 전 러시아 정부로부터 모스크바 복합쇼핑몰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했을 정도로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그간 CGV는 부동산 노하우 부재로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예컨대 중국에서는 3~4선 도시 위주의 출점 전략을 고수하고 있지만 시장의 우려감은 걷히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기업설명회(IR)를 열 때마다 현지 사업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CGV는 2006년 중국 시장을 시작으로 어느새 글로벌 극장사업자 반열에 올랐다. 다만 해외 사업을 본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다시금 입지 고민을 시작한 CGV가 러시아에 새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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