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선, 기류 변화 생기나 일부 전직 관료들, 지원의사 철회한 듯…내주 중순께 후보군 나와
안경주 기자공개 2017-11-08 10:21:27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7일 13: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선과 관련해 묘한 기류가 흐른다. 최근 고령의 전직 관료들이 은행연합회장을 맡아 금융권에 복귀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반대여론이 커지면서 민간출신 인사들로 다시 무게 추가 옮겨가고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유력 후보로 꼽히던 일부 전직 관료들은 지원의사를 철회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때문에 다음주 15일을 전후해 열릴 예정인 은행연합회 이사회에서 어떤 후보들이 추천될지 관심이 쏠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다음주 중반께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받는다. 이후 예정된 이사회에서 후보검증 등을 거쳐 후보군을 3~4명으로 압축한 뒤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달 27일 정기 이사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전에 차기 회장 후보 추천과 관련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다음주 이사회에서는 후보를 추천받고 (후보자들에 대한) 의견만 나눌 예정"이라며 "추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숏리스트(압축후보군)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금융권에선 홍재형 전 부총리가 차기 회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특히 손해보험협회장에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선임되면서 홍 전 부총리의 금융권 복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또 관료 출신이 차기 회장을 맡는다면 손해보험협회장보다 급이 떨어져서는 안된다는 시각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과거 관료출신이 금융협회장을 했던 시기에는 금융협회 규모에 따라 전직 직위의 순위를 지키는 관행이 지켜졌다.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 등 관료출신 인사들도 세평에 올랐지만 홍 전 부총리와 비교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차기 회장 후보로 급부상하던 전직 관료들에게 제동이 걸린 분위기다. 지난달 열렸던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이후 '고령의 전직 관료'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인지 일부 전직 관료들이 차기 회장 후보 지원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로 꼽히던 홍 전 부총리는 무역협회장으로 전략 방향을 바꿨다는 얘기도 들린다.
금융권 일각에선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듯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등 민간출신 인사들이 유력 주자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전직 관료출신 인사들이 지원 의사를 철회하면서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차기 회장 인선과 관련해 구체적 시그널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선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는 점도 기류 변화에 영향을 줬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출은 은행연합회의 몫"이라며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민간금융협회 인사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처럼 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선과 관련해 기류의 변화가 감지되면서 금융권에선 후보추천권을 가진 은행장들이 어떤 인사들을 추천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관료출신 인사는 아니더라도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시키기 위해 정부나 정치권에서 물밑 작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 코드인사가 확산되고 있다"며 "은행장들이 소신껏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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