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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개·보수 '3조원 시장' 열린다 노후 아파트 28만호…용적률 높아 재건축 가능성 낮아

이상균 기자공개 2017-11-13 08:22:29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0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향후 분당과 일산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3조 원 규모의 개·보수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들 신도시의 아파트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 효과가 낮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이 중개 일변도에서 임대 관리로 영역을 넓히면서 건설사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송하승 국토연구원 토지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2호 부동산 사업의 날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혔다.

송 연구원은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1기 신도시에서 30년 이상 된 노후 고층아파트는 28만 3096호에 달한다"며 "서울에 4층 이하 30년 이상 된 저층밀집구역의 노후 주택도 36만 2743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1기 신도시는 이미 용적률이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의 재건축 방식을 적용하기 쉽지 않다"며 "현재로서 방법은 개·보수가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1기 신도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도 재건축보다는 개·보수에 무게가 쏠린다. 현재의 주택에 거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94.7%에 달했다. 근린주거환경이 양호하기 때문이라는 답이 66.5%다. 현재의 주택을 교환하기보다 개·보수를 통해 그대로 사용하겠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송 연구원은 "1기 신도시의 부분 보수는 10만 6500가구를 대상으로 5000억 원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며 "전면 개조시장은 7만 7100가구를 대상으로 2조 5200억 원 규모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를 합치면 3조 원이 넘는다. 서울의 저층 밀집구역도 추가할 수 있다. 송 연구원은 "이곳의 부분보수 시장은 6만 400가구 2700억 원, 전면 개조시장은 1만 1000가구 1조 2100억 원 규모로 총 1조 4800억 원 규모"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향후 부동산 서비스도 점차 중개 기반에서 임대관리, 시설관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경우 2000년 정기차가제 도입 이후 임대관리 주택이 연 평균 5% 증가했다. 현재 12만개가 넘는 부동산 중개업소 중 24.5%가 부동산 관리업을 겸업하고 있으며 이중에서 다시 90%가 주택임대관리업을 함께 하고 있다.

송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일본처럼 건설자본이 부동산 임대 시장으로 진출할 수도 있다"며 "시공사에서 임대 관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일본의 건설사인 다이토 켄타쿠는 1995년 임대관리 시장에 진출하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 1997년 2260억 엔이던 매출액이 2015년 1조 3531억 엔으로 6배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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