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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휠라코리아에 빠진 까닭은 "브랜드 리뉴얼 완료, 자회사 연결이익 본격화"

이승우 기자공개 2017-11-21 11:29:25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4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0월 휠라코리아의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특수관계인 지분 포함)이 2대 주주로 밀려나고 KB자산운용이 1대 주주로 등극했다. KB자산운용은 KB밸류포커스와 KB중소형포커스, KB연금가치주 등 자사 펀드를 통해 휠라코리아의 지분 15.71%(179만2718주)를 보유, 최대주주가 됐다.

물론 윤 회장은 신주인수권 행사로 다시 최대주주의 지위를 회복했으나 KB자산운용의 공격적인 지분 매입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때 최대주주로 올라설 만큼 KB자산운용이 휠라코리아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KB운용, 휠라코리아 상장후 꾸준히 매입

휠라코리아의 최대주주는 윤 회장이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는 휠라홀딩스로 지분율이 20.09%다. 휠라홀딩스외 주요 주주로 자산운용사 혹은 투자자문사들이 많다는 점이 특이하다. 특히 장기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운용사들이 휠라코리아의 주요 주주 명단에 등재돼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휠라코리아
*5% 이상 지분율 기준, 단위: %

6월말 기준 KB자산운용의 휠라코리아 지분율은 14.32%이고 템플턴자산운용도 9.4%를 보유하고 있다. VIP투자자문이 5.95%, 피델리티자산운용이 6.71%씩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단연 지분율이 높은 운용사는 KB자산운용이다. 올해 들어 지분율이 소폭 줄어 들기는 했지만 휠라코리아에 대한 KB자산운용의 애정은 여전하다.

KB자산운용이 휠라코리아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10년말 상장 직후부터다. 상장 이듬해인 2011년 KB자산운용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올라섰고 꾸준히 지분을 사들여 2016년말에는 16.79%의 지분을 갖기도 했다.

KB자산운용은 휠라코리아 지분을 KB중소형포커스와 KB밸류포커스 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지난 9월1일 기준 KB중소형포커스 펀드내 휠라코리아의 비중은 5.16%로상당히 높은 편이다. KB밸류포커스펀드내 휠라코리아 비중은 2.74%, KB연금가치주내 비중은 2.73%를 차지하고 있다.

정용현 KB자산운용 팀장은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기업이라 판단해 상장 직후부터 지분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쿠쉬네트 연결이익 본격화, 중국사업 순항

KB자산운용이 휠라코리아에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건 윤 회장에 대한 신뢰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휠라에 운동화를 납품하던 윤 회장은 지난 2005년 휠라코리아를 인수한 데 이어 2007년 휠라 본사까지 인수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게다가 지난 2011년에는 골프공 타이틀리스트로 유명한 아쿠쉬네트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하고 있다.

정용현 KB자산운용 팀장은 "휠라코리아는 다년간 진행된 브랜드 리뉴얼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30~40대의 브랜드에서 10~20대의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잠재력이 풍부한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정 팀장은 "안타스포츠라는 판매회사를 통해 중국 현지에서 필라브랜드가 판매되고 있다"며 "중국에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더 큰 기대를 이유는 바로 아쿠쉬네트 때문이다. 아쿠쉬네트는 지난해 미국 거래소에 상장하고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올해부터 휠라코리아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휠라코리아는 아쿠쉬네트가 상장한 이후 지분 20%를 추가로 인수, 총 53.1%의 지분을 보유한 지배주주가 됐다. 상장과 함께 자회사 편입 효과를 톡톡히 누릴 때가 된 것이다.

아쿠쉬네트 실적이 휠라코리아 실적에 반영될 경우 연결 기준 휠라코리아의 매출은 조 단위로 껑충 뛰게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9000억 원대였던 휠라코리아의 매출이 올해 2조5000억 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100억 원대에서 1700억 원 수준으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용현 팀장은 "지난해 상장된 아퀴쉬네트의 이익이 올해 잡히기 시작했는데 내년부터 온전히 반영이 된다"며 "이를 감안하면 휠라코리아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휠라코리아 주가는 7만 원대로 상장 이듬해인 2011년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2015년 12만 원대에서 꼭지를 찍은 후 최근 2~3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휠라
휠라코리아 주가 추이(출처: 네이버, 단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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