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윤윤수의 '케어라인', 휠라 승계 주춧돌되나 지주사 2대주주 등극, 2세 경영참여 '승계 활용' 촉각

박창현 기자공개 2017-05-10 08:22:0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8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윤수 회장 개인회사인 케어라인이 휠라코리아 지배구조 재편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휠라코리아가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되면서 단숨에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윤 회장의 장남 윤근창 부사장이 올 들어 케어라인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그룹 내 위상 또한 높아지고 있다.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고,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점에서 향후 승계 지렛대로 활용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최근 지주회사 체제 재편을 선언했다. 여타 대기업들이 인적분할 방식을 활용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데 반해 휠라코리아는 현물출자라는 낯선 방식을 택했다. 휠라코리아 지배주주인 윤 회장 일가는 먼저 지주사 에이치엠앤드디홀딩스를 설립한 후, 다시 지주사에 휠라코리아 주식 245만 5321주(20.09%)를 현물출자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윤 회장 일가→에이치엠앤드디홀딩스→휠라코리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사슬이 만들어졌다.

현물출자에는 윤 회장 외에 장남이자 적통후계자인 윤근창 부사장과 가족회사 '케어라인'이 참여한다. 윤 회장이 가장 많은 184만 2928주(15.08%)를 출자하고, 그 다음으로 케어라인이 51만 2393주(4.19%)를 내놓는다. 윤 부사장 출자 주식은 10만 주(0.82%)에 불과하다.

출자 비율에 따라 윤 회장은 지주사 지분 75%를 갖고, 케어라인과 윤 부사장이 각각 20%, 5%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휠라코리아의 현물 출자 지주사 카드를 원할한 2세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주사 기업가치가 사업회사인 휠라코리아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비상장 가족회사라 소유 구조 변경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지주사인 에이치엠앤드디홀딩스의 순자산 가치는 1721억 원에 불과하다. 반면 휠라코리아 시가총액은 4일 종가 기준으로 8000억 원이 넘는다. 휠라코리아 지분이 1%도 채 안되는 윤 부사장 입장에서는 자금 확보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주사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이제 더 적은 비용으로 그룹 전체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더군다가 에이치엠앤드디홀딩스는 비상장사인데다 가족회사이기 때문에 정보 공개 리스크 없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승계 등 지배구조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그룹 지배구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케어라인'이 승계 디딤돌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케어라인은 1985년에 설립된 전동스쿠터 제조 계열사다. 최대주주는 지분 73%를 보유한 윤 회장이며, 나머지 지분 또한 두 자녀인 윤 부사장과 윤수연 케어라인 상무가 나눠 갖고 있다.

케어라인

케어라인은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고, 지주사 2대주주 입지를 갖추고 있으며, 자금 여력도 풍부하다는 점에서 향후 승계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0년 들어 전동스쿠터 시장 수요가 크게 늘면서 케어라인은 알토란같은 실적을 내고 있다.

2011년 100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5년 만인 지난해 2배 수준인 207억 원을 달성했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2011년 당시 1% 대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를 넘어섰다. 2013년 이후 매년 20억~30억 원의 순이익이 그대로 곳간에 쌓이면서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이 작년 200억 원을 돌파했다. 재무 건전성도 뛰어나다. 사실상 자기자본으로 사업이 운영되면서 부채비율이 20%도 채 안 된다. 작년 말 기준으로 자본 총액은 418억 원, 부채 총액은 83억 원이다.

향후 원활한 후계 승계를 위해서는 현재 7% 수준인 윤 부사장의 지주사 지분율을 지속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케어라인이 승계를 위한 디딤돌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케어라인 지배력이 윤 부사장에게 넘어가면 7대 3의 이상적인 지주사 소유 비율이 만들어진다. 케어라인 지배력 확보 후에는 승계 재원 확보를 위한 자금줄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윤 부사장의 케어라인 경영 참여도 이 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윤 부사장은 올해 3월 케어라인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윤 부사장이 케어라인 이사진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경영에 참여하고 있던 윤 상무도 올해 등기이사 임기가 연장됐다. 가족 경영 체제가 확고히 구축된 셈이다.

윤 부사장은 지주사 에이치엠앤드디홀딩스 대표도 맡고 있다. 지주사에 이어 케어라인 경영 권한까지 손에 쥔 만큼 향후 어떤 소유 구조 재편 방안을 내놓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케어라인은 윤 회장 일가 가족회사로 최근 장남인 윤근창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것이 맞다"며 "가족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특별히 의미를 둘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