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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 중견기업 재무주치의 "모험자본은 이런 것" [초대형 IB 등장 증권사 전략]비우량기업 조달 파트너, 대형사와 차별화… M&A·PEF 시장 적극 진출

이길용 기자공개 2017-11-20 08:32:25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6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등장했지만 중형사인 신영증권은 큰 동요 없이 기업금융에 특화한 차별화 전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게 재무 주치의 역할을 하고 중견기업 딜을 발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 사모펀드(PEF) 등으로 중형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초대형 IB가 등장에 따른 업계 변화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기존 강점을 살려가겠다는 입장이다. 대형사와 경쟁 분야가 다르고 초대형 IB가 본격적인 영업을 벌인다 하더라도 신영증권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기업금융 시장 자체의 경쟁 강도가 이전보다는 심해질 것으로 전망돼 긴장감을 가지고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대형사와는 다른 전략으로 기업금융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두산그룹과 같이 자금 사정이 빠듯한 기업에 우산을 제공하고 중견·중소기업에 재무 전략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하는 것은 신영증권의 오래된 차별화 전략이다.

신영증권과 두산그룹은 지난 2007년 두산밥캣 인수를 시작으로 인연을 맺었다. 금융위기 이후 두산그룹의 자금 사정이 빠듯해졌지만 신영증권은 꾸준히 두산그룹 자금 조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신용도가 저하되는 두산그룹을 외면했던 다른 증권사들과는 대조적이다. 신영증권은 올해도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주관사로 참여했다. 다만 이전에는 두산그룹 딜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주관사로 참여하면서 격해진 경쟁을 실감했다.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신영증권은 세아특수강의 포스코특수강 인수금융과 알톤스포츠 상장·매각 등에 모두 관여했다. 올해는 한국토지신탁의 동부건설 인수금융과 대우조선해양 설계 자회사인 디섹 매각 인수금융을 연달아 성공했다. 지난 7월에는 아주캐피탈 지분 매각을 마무리해 인수·합병(M&A) 자문 시장에도 진출했다. 아주그룹은 신영증권이 두산그룹과 마찬가지로 공을 들이는 그룹 중 하나다.

점점 치열해지는 부동산 PF 시장에서도 신영증권은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자금 조달이 수월하게 이뤄지지 않는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매출채권 유동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몰 유동화 자금 조달에서 공동 주관사로 선정돼 활약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PEF를 결성해 자체적인 투자에도 도전할 방침이다. 신영증권은 SK증권과 함께 국민연금(NPS) 블라인드펀드와 신영제이호 PEF를 설립해 투자 매물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중견기업들이 딜을 하면서 익한 노하우를 PEF를 통한 직접 투자로 강점을 더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황성엽 신영증권 투자은행(IB) 부문장(부사장)은 "초대형 IB가 도입된다고 해서 신영증권의 내부 전략이 크게 수정될 일은 없다'면서 "다만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만큼 내부적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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