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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처 태핑, '여신 수요' 압도적 [초대형 IB 등장 증권사 전략]'기업신용공여 한도' 개정안 표류…기업여신 확대 '제한'

양정우 기자공개 2017-11-20 10:32:0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6일 0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을 필두로 초대형 IB들이 투자 후보군과 접촉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 대출을 원하는 회사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반응이다. 다만 기업 여신을 확대하는 데 신용공여 제한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투자 후보를 상대로 태핑(사전 수요조사)을 벌인 결과 대출을 요청하는 기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초대형 IB 역시 기업 여신을 향한 회사들의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사전 수요조사에 가장 적극적인 건 단연 한국투자증권이다. 초대형 IB 가운데 유일하게 발행어음 인가를 취득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초대형 IB로서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발행어음은 RP와 ELS와 달리 헤지자산과 담보관리 부담이 없어 강력한 조달 창구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회사채를 찍는 것보다 대출을 받는 과정이 수월해 부담이 적다"며 "대출의 경우 지분 투자를 유치하는 것처럼 경영권에 영향을 받을 우려도 없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을 원하는 시장 수요가 폭발적이지만 초대형 IB가 여신에 주력할지 아직 미지수다. 증권사의 기업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 100%로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업 여신이 부담스러운 만큼 일단 초기 투자를 회사채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국내 증권사는 운용 버퍼를 제외하면 신용공여의 한도가 이미 한계치에 다다랐다. 한국투자증권(자본금 4조 3450억 원)의 경우 개인신용공여를 포함한 전체 신용공여가 3조 원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초대형 IB를 기획한 금융 당국도 이런 맹점을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기업신용공여 한도를 200%로 늘리는 방향으로 자본시장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개정안은 은행권의 반대로 정기국회에서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대출 업무를 개시하려면 자본시장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초대형 IB들은 향후 발행어음을 통해 투자 재원을 조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뭉칫돈이 기업 대출 쪽으로 흘러가려면 먼저 신용공여의 여력이 확보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초대형 IB는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금융에 5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기업금융으로 인정받는 투자 대상은 △기업에 대한 대출 △A등급 이하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직접 취득한 주식 △유통시장에서 취득한 코넥스 주식 △간접투자기구에 출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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