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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사업전략 새판짜기…다각화 '관건' [초대형 IB 등장 증권사 전략]낮은 대주주 지분율, 자본확충 가능성 ↓…부동산 PF 편중 해소 과제

신민규 기자공개 2017-11-21 11:21:0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5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은 초대형 투자은행(IB) 경쟁에서 다소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이미 초대형 IB로 지정된 5개사를 제외하더라도 자기자본이 경쟁사 대비 열위에 있기 때문이다. 낮은 대주주 지분율을 감안하면 증자 카드를 내밀기도 사실상 힘든 실정이다.

그룹 전사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주력했던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내년 업황을 감안하면 다각화가 필요하다. 중견기업 커버리지 강점을 바탕으로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부문 등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초대형 IB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기획 파트에서 내부 논의를 심도있게 진행중이다. 내년 사업계획 작성 시점을 앞두고 전반적인 새판짜기에 들어간 것이다. 초대형 IB들이 발행어음 업무를 통해 중견·중소기업을 고객화해 나갈 경우 그간 다져놓은 대신증권의 입지도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3분기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1조7124억 원으로 초대형 IB 5곳은 물론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와 비교해도 자본력에서 밀려있는 상황이다.

당장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자본확충 카드를 내밀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 대신증권은 최대주주인 양홍석 사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1.22%로 낮다. 대규모 자본확충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기에는 지분 구조상 힘든 실정이다.

불리한 입지 속에서 해결해야 할 내부 과제는 산적해 있다. 대신증권의 근래 수익성은 부진했다. 수익구조 내 투자중개와 자기매매·운용부문의 비중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투자중개의 경우 거래대금이 회복세를 띌 것으로 전망되지만 자기매매·운용부문의 경우 트레이딩 부진 및 헤지운용 손실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룹간 시너지를 활용한 부동산 PF사업에 특화해 나가고 있다. 대신증권이 부동산 PF를 통해 금융주선을 하면 중순위 대출에 대신저축은행이 참여하고 후순위 대출에 대신에프앤아이가 투자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자회사인 대신에프앤아이가 지난해 5월 LH로부터 한남동 외인주택부지를 6242억원에 매입해 대규모 부동산개발사업(예상 총사업비 1조3000억 원 안팎)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PF 역시 내년 업황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사업계획 작성시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대신증권은 강점으로 부각됐던 중견·중소기업 커버리지를 유지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형 IB들이 발행어음 업무를 통해 중견·중소기업기업을 고객화하는 과정에서 커버리지가 잠식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관련 업계에선 아직까진 대신증권의 커버리지 경쟁력을 인정하고 있다. 상장사 커버리지 영업을 꾸준히 지속한 결과 올해 하반기 레인보우 로보틱스, 티웨이, 시공교육 등 중견급 딜을 줄줄이 따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계획을 비롯한 초대형 IB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연말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IB나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목표치가 높게 세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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