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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벤처펀드 LP 추진…'큰손'되나 [초대형 IB 등장 증권사 전략]한국투자파트너스 운용펀드 출자 검토

양정우 기자공개 2017-11-20 07:45:0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6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대형 IB'로 거듭난 한국투자증권이 그룹 계열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펀드 출자자(LP)로 나선다. LP로서 펀드에 간접 투자하면 직접 투자할 때보다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비상장 투자 시장에서 '한투증권-한투파' 사이의 시장 잠식도 피할 수 있는 방안이다.

16일 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펀드에 출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조성하는 벤처펀드가 최우선 투자 타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표방하면서 모험 자본에 과감하게 투자할 것을 예고했다. 대표적인 투자 방식이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비상장사의 지분(에쿼티)과 메자닌 등을 적극적으로 인수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직접 비상장사를 물색해 지분 투자를 시도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하지만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방안이 '병행 카드'로 부상했다. 그룹 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벤처캐피탈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펀드를 활용하면 손쉽게 모험 자본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LP로서 펀드에 출자하면 무엇보다 투자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다. 벤처 및 초기 성장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건 자본시장에서 고위험 투자로 분류된다. 초대형 IB의 출범 취지엔 부합하지만 막상 증권사 입장에서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는 전문 운용 인력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운용사(GP)의 투자심사역은 비상장 투자에 특화된 베테랑들이다. 물론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IB를 준비하면서 운용 인력을 충원했지만 조직적으로 갖춰진 전문성은 벤처캐피탈에 뒤쳐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이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운용 편드에 출자하는 건 계열 간 시장 잠식을 회피하는 묘수이기도 하다. 근래 들어 시중 자금이 비상장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벤처투자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계열사끼리 경합을 벌일 이유가 없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투자파트너스측과 투자 정보를 교류하는 건 물론 운용 펀드에 출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가 향후 모험 자본 투자의 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초대형 IB들이 LP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아직 발행어음 인가를 취득하지 못한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KB증권 등도 벤처캐피탈을 그룹 계열로 확보하고 있다. 이들 초대형 IB는 계열사뿐 아니라 메이저 벤처투자사와 교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펀드 출자는 금융 당국의 단기금융업무 행위준칙에 따라 초대형 IB의 기업금융으로 허용되고 있다. 초대형 IB는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금융에 5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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