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케이뱅크, 자본확충 해법 있나…주주 변동 예고 주요주주 존속·은행법 4%룰, 동시 충족 어려워

윤지혜 기자공개 2017-11-21 13:41:09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0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확충 해법을 둘러싼 케이뱅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존 주주들의 유상증자 참여가 불확실한 가운데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실현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계획한 신규 자본확충을 실시하려면 기존 주주 구성에 대한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향후 자본 확충에 대한 전반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현재 삼정KPMG 등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주주들을 만나 구체적인 자본확충안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당초 케이뱅크는 연말 예정된 2차 증자 규모를 1500억 수준으로 잡아놨었다. 하지만 1000억 규모로 추진했던 1차 증자 과정에서 일부 주주들이 이탈하는 등 참여가 예상보다 저조하자 자본확충 계획을 다시 짜기로 했다. 이번 자본확충안은 단발성 증자가 아닌 보다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련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자본확충안의 골자는 2차 증자 시 발생할 수 있는 실권주에 대비해 신규 투자자를 찾고 전반적인 주주 구성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자본 유치금을 5000억 원까지 대폭 늘리는 대신 주주배정 방식이 아닌 다른 증자 형태를 택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연말 전까지 현실성 있는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우선 은행법상 4% 의결권이 제한돼있기 때문에 투자자를 끌어올 수 있는 유인책이 많지 않다. 투자자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향후 성장성만 보고 자금을 태워야 한다.

설사 5000억 원의 자금에 맞춰 4% 안팎 지분율에 대한 소액주주를 끌어모으더라도 지금보다 단일주주 수가 늘어나면 자칫 '사공많은 배'가 되기 쉽다. 자금을 투입할 때마다 발생하는 실권주를 메우기 위해 또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주주 동의를 받는 과정을 되풀이하면 안정적인 지배 구조로 운영하기 어려워진다.

만약 현 시점에 케이뱅크가 대규모 투자자이자 대주주를 찾을 경우 기존 주요 주주(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근간이 흔들리게 되기 때문에 주주반대에 맞닥뜨릴 가능성이 있다.

케이뱅크 주주간계약서에 따르면 새로운 대주주가 바뀔 경우 기존주주들 전원 동의가 필요하다. 애초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면서 갖춰진 KT,우리은행, NH투자증권 세 주요주주 틀이 바뀌기는 쉽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주요주주 세 곳이 본래 기득권을 포기하고 새 주주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무엇보다 정부가 이를 용인할 지 미지수다.

1차 유상증자 경우처럼 기존 주주들 사이에서 실권주가 발생하거나 주요 주주인 우리은행이 빠진다면 어떻게 될까. 채용 비리, 행장 퇴진 등 내홍을 겪고 있는 우리은행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KT가 최종 실권이 예상되는 보통주에 대해서는 우선주를 통해 채울 수 있다. 우선주는 비금융주력자의 지분 보유한도인 10%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지분율 변동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며 "결국 이 같은 악순환은 은산분리법이 개정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인데, 당초 정부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인가하는 과정에서 합의한 지분 구조를 유지하면서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뚜렷한 해법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017092901010001628_p1
▲1차 유상증자 기준 <자료; 각 주주>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