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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손태승-최병길, '내부·나이'서 희비글로벌전략·조직 포용력도 고려

안경주 기자공개 2017-12-01 15:20:52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1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그룹부문장이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낙점됐다. 반면 '뉴페이스'로 주목을 받았던 최병길 전 우리은행 부행장(현 삼표시멘트 대표)은 최종 면접 후보까지 오르며 경합을 벌였으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최 전 부행장은 높은 경영성과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위원들의 공감을 얻었지만 외부 인사라는 점과 고령의 나이가 막판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임추위와 임시이사회를 열고 손 부문장을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했다. 손 내정자는 오는 22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우리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반면 또 다른 후보인 최 전 부행장은 최종면접에서 임추위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해 탈락했다. 우리은행 임추위 관계자는 "손 부문장과 최 전 부행장을 대상으로 한 최종 면접을 마치고 임추위원들 간 별다른 이견 없이 차기 행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손 내정자와 최 전 부행장의 희비를 가른 것은 뭘까. 손 내정자가 전략기획부장, 영업본부장,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글로벌그룹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전략과 영업, 글로벌 등 은행 내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최 전 부행장이 내부 인사가 아니라는 점과 은행장을 맡기엔 나이가 많다는 점에서 임추위원들이 손 내정자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최 전 부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지만 2004년 우리은행을 퇴임했다는 점에서 외부 인사로 분류됐다. 최 전 부행장은 우리은행 최연소 부행장(경영기획본부장)으로 지난 2002년 처음 선임됐고 2년 뒤인 2004년 금호생명(현 KDB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리은행을 떠난 지 14년 가량된 셈이다.

우리은행 한 임추위원은 "내부 인사인 손 내정자는 중립적 성향에 포용력이 있다는 점에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으로 나눠진 계파간 갈등으로 인해 무너진 조직을 추스리는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최 전 부행장은 조직(우리은행)을 떠난 지 10년이 넘었다는 점에서 외부 인사로 분류했다"고 말했다.

또 최 전 부행장이 재직 당시 업무 추진력이 좋았지만 2003년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 간 불화로 인한 우리금융그룹의 경영위기 사건과 연관이 깊다는 점과 이로 인해 임·직원들의 신망이 두텁지 않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1953년생이라는 고령의 나이도 최 전 부행장에게 약점으로 작용했다. 손 내정자는 1959년생이다.

최근 디지털·4차 산업혁명 등으로 은행의 경영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1960년대생 행장을 선임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고령인 최 전 부행장을 배제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임추위의 설명이다.

앞선 임추위원은 "이번 CEO 인선이 우리금융그룹 회장을 뽑는 자리였다면 최 전 부행장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은행장 자리에 젊은 감각을 가진 인사가 와야 한다는 점이 (최 전 부행장의) 발목을 잡았다"고 전했다.

손 내정자의 글로벌전략도 차기 행장으로 최종 낙점되는데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손 내정자는 최종 면접 당시 비전으로 △균형성장과 건전성 관리 강화 등을 통한 국내부문의 내실경영 △동남아 중심의 질적성장을 통한 글로벌부문의 현지화 경영 △차세대ICT 시스템 안착 및 4차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한 디지털 경영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임추위원은 "최 전 부행장은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고 인수합병(M&A)을 총괄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며 "하지만 우리은행 발전을 위해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손 내정자가 적임자라는데 임추위원 모두 공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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