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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인하학원, 이사회 절반이 '오너·계열사 임원'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한진그룹]⑨조양호 회장 등 재단운영 이끌어, 정석학술재단·일우재단 이사 겸직도

박상희 기자공개 2017-12-08 08:53:38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4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석인하학원 이사회 멤버 가운데 절반은 한진그룹 오너와 계열사 전현직 임원으로 채워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이사로 등재됐다. 이어 대한항공, 한진칼, 정석인하학원 등 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원이 이사회 멤버로 두루 포진해 있다.

정석인하학원 이사회는 이사 12명, 감사 2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관련법에 따르면 비영리 공익법인은 5명 이상 15명 이하의 이사와 2명의 감사를 두도록 돼 있다. 12명의 이사를 두고 있는 정석인하학원은 이사회 규모가 큰 편이다.

◇ 조양호 회장 재단 이사장 '장수'

정석인하학원의 이사장은 조양호 회장이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이자 부친인 고(故) 조중훈 선대회장이 별세하기 이전부터 인하학원과 정석학원의 이사장을 맡았다.

조 선대회장이 2002년 별세할 당시 김종선 전 정석기업 부회장이 인하학원과 정석학원의 이사장을 맡았다. 조 선대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대한항공과 ㈜한진 등 계열사 주식은 인하학원, 정석학원, 일우재단 등 그룹 공익법인에 넘어갔다. 이후 조 회장은 정석학원과 인하학원 이사장으로 복귀했다. 두 학원이 정석인하학원으로 합병된 지금까지 이사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석인하학원 이사회는 현재 12명이다. 감사를 포함하면 14명으로 다른 재단에 비해 많은 편이다. 지난해 말 11명이던 이사가 6월 말 기준 12명으로 1명 더 늘어났다.

서용원 한진 대표이사 사장이 제외된 대신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와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새롭게 합류했다. 현 원장은 4월, 석 대표는 6월 각각 이사로 선임됐다.

◇ 이사 12명 중 절반이 오너 및 계열사 임원

정석인하학원 이사진 12명 가운데 절반은 대주주 오너 및 그룹 계열사 전현직 계열사 임원으로 채워져 있다. 우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사장의 임기는 이사로 재임하는 기간(4년)으로 정해져 있다. 정관에 따르면 감사(3년)의 경우 1회에 한해 중임할 수 있지만 이사 재임기간에 관한 규정은 없다.

정석인하학원 이사
*정석인하학원 이사회 및 감사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임기는 2020년 10월까지다. 조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2008년 이사로 이름을 올렸지만 2014년 '땅콩 회항' 사건 등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사퇴했다.

그밖에 이사회 주요 멤버는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이다. 강영식 한국공항 사장(대한항공 부사장), 원종승 정석기업 대표이사(전 대한항공 전무), 석태수 대표이사(전 한진 대표이사), 최병권 정석인하학원 상임이사(전 대한항공 상무) 등이 올라 있다. 최병권 이사는 12명 가운데 유일한 상임이사다. 공익법인법에 따르면 상근 임직원에게는 보수를 지급한다.

나머지 이사는 최순자 인하대학교 총장, 이강웅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진인주 인하공업전문대학 총장 등 정석인하학원이 거느린 주요 대학교 인사들로 채워졌다. 감사직에도 계열사 임원이 등재됐다. 이용국 감사는 현재 한진칼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정석인하학원 관계자는 "한진 계열사 임원들이 학원 이사로 있으면서 사립학교교직원 법정부담금, 장학금 등 산하기관 지원 용도의 기부금 마련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 일우재단, 대주주·계열사 영향력 미미

정석인하학원에 비해 정석학술물류재단과 일우재단은 대주주 일가 및 계열사 임원 등의 이사회 영향력이 약한 편이다.

정석학술물류재단은 유경희 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를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정석인하학원과 일우재단과 달리 외부 인사가 이사장을 맡았다. 다만 석태수 대표이사가 정석인하학원과 함께 정석학술물류재단 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나머지 이사는 오치남 대림 AF 회장,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 이철웅 고려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등이다.

일우재단은 6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현재 이사장은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여사다. 나머지 이사는 유경희 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오치남 대림 AF 회장, 홍경식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 홍경식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 등으로 계열사 임원은 없다.

일부는 정석인하학원, 정석학술물류재단, 일우재단 이사를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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