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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의결권 제로, 지배구조와도 절연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한국타이어그룹] ②자금줄 한국타이어, 전액 현금 출연…고유목적 활동 주력

길진홍 기자공개 2017-12-07 08:45:33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4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은 투자주식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다른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재단과 달리 핵심 계열사 의결권이 없다. 지주사를 비롯한 지배구도 정점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기부금 유치도 총수일가를 대상으로 한 실적이 전무하다. 총수일가를 비롯한 계열사 이해관계가 절연된 가운데 고유목적인 공익재단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한타 나눔재단 기부
<자료: 2008년 이후 출연 내역 집계>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의 자금줄은 한국타이어다. 한국타이어는 재단 설립 후 현재까지 약 300억 원을 출연했다. 재단 설립 초기 자본금 등으로 200억 원을 지원했다. 이후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누적 출연금이 92억 원에 달한다.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은 이를 밑천으로 저소득층을 비롯한 사회적 소외계층 생할지원과 장학사업 등 활동을 벌였다.

그룹이 2012년 지주사체제로 전환한 뒤에는 인적분할로 생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기부에 동참했다. 2014년부터 총 37억 원을 출연했다. 이밖에 계열사인 아트라스비엑스가 2000만 원을 기부했다. 이처럼 2008년 이후 모집된 계열사 출연금이 모두 129억 원이다.

계열사 출연은 전액 현금으로 이뤄졌다. 별도 계열사 보유 주식과 부동산 등을 현물 출자한 사례가 없다. 2016년 12월 현재 총자산이 242억 원으로 대부분이 금융자산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200억 원이 사용이 제한된 순자산으로 금융투자상품에 예치돼 있다.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은 기부금 유치 외에 주식매입 등 별도의 투자활동도 벌이지 않았다. 계열사 주식을 1주도 소유하지 않고 있다. 투자주식 자산 비중이 0%다.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주력사인 한국타이어 등에 대한 영향력이 전무하다. 계열사 출연부터 수익사업 활동에 이르기까지 정책적으로 재단의 계열사 지분 소유를 배제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배구조와 무관하게 고유목적인 사회공헌에 주력하는 양상을 보인다.

한타 기부금 모집

그룹 주력 계열사의 잇단 출연과 달리 총수일가의 기부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의 감사보고서가 공개된 2008년 이후 현재까지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 기부 실적이 없다.

조 회장의 두 아들인 조현식 총괄부회장과 조현범 사장 역시 재단 기부를 하지 않았다. 최근 9년간 개인 출연은 2015년 사원기부금 명목으로 이뤄진 72만 원이 유일한다. 다른 대기업 집단 대주주일가가 그룹 주도의 공익재단에 활발한 출연 활동을 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의 경우 감사보고서가 기재된 2008년 이전 출연 내역을 확인할 길이 없으나 계열사 출연금과 현재 자산 규모(사용 제한) 등을 살펴보면 오너일가의 별도 출연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타이어그룹 총수일가의 이러한 재단 출연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룹 차원에서 제한적인 현금 지원으로 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재단 관여를 최소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소극적인 출연과 달리 재단 활동에는 큰 관심을 보였다. 총수인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지금도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부터 모두 114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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