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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불출마, 금융당국 직접 압박 있었나 금융위 방문…며칠 고심 후 본부장급 회의서 최종 결정

신민규 기자공개 2017-12-08 11:13:38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6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의 갑작스런 재선 포기에는 금융당국의 직접적 압박이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초 알려진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인사 관련 공식 발언에 부담을 느낀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황 회장이 금융위원회 방문 후 고심 끝에 연임 도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업계 관계자는 "황영기 회장이 지난주 수요일 금융위원회를 방문했다"며 "당시 방문 후 황 회장의 안색이 상당히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황 회장 개인적으로 하루 이틀 정도 고민한 뒤에 지난 1일 본부장급 회의에서 최종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황 회장이 금융당국 방문 후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고 주변에서 표현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선 당시 황 회장이 상당히 심각한 표정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금융당국으로부터 직접적인 압박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종구 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발언한 것보다 훨씬 수위가 높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과거 황영기 회장이 삼성그룹으로부터 후방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점 등이 거론됐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오전 장기·소액연체자 지원 대책 브리핑에서 "대기업 그룹에 속한 회원사 출신이 (출신 회사의) 후원이나 도움을 받아 회장에 선임된 경우가 많았다. 또 (그런 인사가) 나타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 4일 금융투자협회 내부 게시판을 통해 이번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18년 2월 4일을 끝으로 재선을 포기한다. 제가 살아온 과정과 이 정부를 끌고 가시는 분들의 결이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협회장 인사에 직간접적인 의사표시를 했다는 점에서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인사들은 일찌감치 출마를 접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언급한대로 관료 출신이나 대기업 그룹 출신 인사들은 후보자 명함을 내기 어려운 셈이다.

금융투자협회 회원사들은 기대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군들이 난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인 황 회장이 빠진 데다가 금융당국의 입김을 감안하면 현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사들이 매력을 느끼긴 힘들다는 설명이다.

이미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대표나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대표 역시 황영기 회장과 비교할 때 경쟁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관련해서 초대형 IB 발행어음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금융위원회 김용범 부위원장을 만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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