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월석문화, 기본자산 70% '계열사 현금 출연'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넥센그룹]②넥센타이어 등 215억 기부, 예금·CMA·RP·신탁 예치 '보수 운영'
박상희 기자공개 2017-12-11 08:05:43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7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센월석문화재단의 자산 구조와 운용 형태는 비교적 단순하다. 넥센그룹 계열사로부터 현금을 기부 받아 금융권에서 판매하는 안정형 상품에 넣어둔다. 별도의 수익목적사업이 없는 가운데 기부금과 예적금 등에서 나오는 이자소득에 의존하고 있다.재단 규모를 키울 생각이라면 토지나 빌딩을 매매하거나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주식투자에 나설 수도 있다.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이 이끄는 넥센월석문화재단은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이라는 설립 목적에 충실하다. 현금을 기부 받아 소외된 계층을 돕고 장학사업을 펼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기본자산 350억...넥센타이어·넥센·넥센테크 등 215억 기부
넥센월석재단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89억 9733만 원이다. 이 가운데 기본재산이 350억 원이다. 넥센월석재단은 정관에 따라 설립 시 출연한 재산과 설립 후에 기부 또는 무상으로 취득한 재산, 보통재산 중 일부를 기본재산으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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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재산 가운데 70%가 넥센그룹 계열사 출연으로 마련됐다. 넥센타이어가 5회에 걸쳐 150억 원을 기부했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30억 원을 기부했다. ㈜넥센은 4회에 걸쳐 40억 원을 출연했다. 넥센테크는 재단 설립 당시 출연금 10억 원을 포함해 25억 원을 기부했다.
기부는 모두 현금으로 이뤄졌다. 기본재산 350억 원 가운데 계열사가 기부한 215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도 대부분 현금이다. 주식 등을 기부 받은 사례는 한 번 있었다. 2013년 6월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기부했다. 넥센월석재단은 이듬해 7월 주식을 처분했다.
◇경남·하나은행 '주 거래처'..예금·RP·신탁 '보수적' 운영
넥센월석재단은 기본재산을 경남은행과 부산은행, KB증권 등에 나눠서 예치했다. 기본재산 387억 원 가운데 258억 원이 KB증권 종합위탁계좌로 운용한다.
종합위탁계좌는 주식 매매가 가능하지만 넥센월석재단의 주식이 전혀 없다. CMA(종합자산관리계좌) 등 안정적인 상품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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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금액은 환매조건부매도, 환매조건부채권, 특정금전신탁 등의 상품에 분산돼 있다. 거래처는 경남은행과 부산은행 등으로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안정적인 상품에 넣어뒀다. 보통재산 6000억 원은 부산은행과 하나은행 등에 기업자유예금 및 특정금전신탁 등으로 예치했다. 넥센월석문화재단은 지난해 금융자산 이자소득으로 약 12억 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자산 종류가 금융상품으로 한정돼 있고, 별도의 수익목적사업을 하지 않다보니 재무제표도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고유목적사업 운영 경비 현황을 보면 지난해 5496만 원을 지출했다. 세부 항목을 보면 급여 (4800만 원), 지급수수료(206만 원), 보험료(251만 원), 소모품비(172만 원) 등이다.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급여는 직원 1명 몫이 전부다. 공익법인법에 따르면 상근 임직원에게는 보수를 지급하도록 돼 있다. 넥센월석재단에는 상근 임원이 없다. 강병중 이사장을 비롯한 5명의 이사회 멤버 전원이 비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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