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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유증 '절반의 성공'…재무개선은 숨통 청약미달로 유입 자금 줄어, 일부 자금운용 계획 차질

고설봉 기자공개 2017-12-14 08:33:55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3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의 유상증자가 절반의 성공을 거두며 마무리됐다. 당초 예상보다 실제 유입되는 자금이 축소되면서 운용계획에도 일부 변경이 생겼다. 다만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신규 투자를 통한 동력 확보의 길이 열렸다.

현대상선이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한 1억 2000만 주 유상증자가 마무리됐다. 실제 유입되는 자금은 최초 모집금액인 6216억 원대비 약 656억 원 줄어든 556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번 증자는 현 발행주식의 61.9%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6~7일 우리사주와 주주 청약을 실시한 뒤 11~12일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했다. 납입 일은 오는 14일이다.

우리사주 및 주주에서 60.8%의 물량을 소화하며 3650억 원이 몰렸다. 이어진 실권주 일반공모에서는 전체 물량의 0.4%가 청약되며 23억 4000만 원의 자금이 모집됐다. 그러나 모집금액 중 3분의 1 수준인 2300억 원의 청약미달이 발생했다.

약정대로 공동대표주관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청약미달금액을 전액 인수한다. 이 과정에서 실권수수료 등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현대상선에 실제 유입되는 금액은 더 준다. 발행제비용 87억 4000만 원에 추가로 350억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에 유입되는 실제 자금은 5560억 원 수준이다.

현대상선 유상증자 이후 주요 재무현황

모집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당초 목표했던 재무구조 개선은 뚜렷한 효과를 거뒀다. 이번에 모집된 5560억 원의 자금은 현대상선의 자본금으로 계상된다. 이에 따라 자본총액이 2017년 9월 말 6357억 원에서 2017년 12월 14일 현재 약 1조 1917억 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자본총액이 두 배 가까이 불어나면서 부채비율 등은 대거 낮아질 전망이다. 자본금 증액에 따른 자본총액 증가에 따라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2017년 12월 235.47%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올 9월 말 441.42%대비 약 206% 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자본금이 현금으로 유입되는 만큼 현금성자산이 불어나게 된다. 올 9월 4158억 원에서 12월 현재 9718억 원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유동자산이 증가하면서 유동비율은 기존 155.71%에서 227.52%로 불어날 전망이다.

더불어 총차입금 규모가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현금성자산이 증가하면서 순차입금비율도 낮아진다. 올 9월 249.85%에서 12월 현재 86.62%로 대거 개선된다.

현대상선 유증 자금 활용 계획

다만 당초 예상보다 유입되는 현금이 줄면서 자금 운용 계획은 일부 차질을 빗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연료비와 용선료가 지출 우선순위에서 제외됐다. 용선료는 당초 지출 계획은 159억 원의 신규 자금을 용선료 지불에 투입키로 했지만 모두 삭감됐다. 연료비는 기존 767억 원 예정에서 270억 원 수준으로 삭감된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뒤 최우선적으로 시설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신규 선박 건조에 2000억 원, 국내외 항만투자에 2000억 원 등 총 4000억 원을 투자한다. 선대규모 및 선복량 확대, 항만 확보 등을 통한 경쟁 확보에 매진하려는 경영 계획과 연계된다.

차입금 상환도 기존 계획을 유지한다. 선박금융과 기기금융 등 차입금 일부를 상환한다. 각각 582억 원과 218억 원 규모이다. 내년 초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489억 원도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해결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재무구조 안정화를 꾀하고 신규 투자금을 집행해 해운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당장 필요한 운영자금의 경우 영업활동을 통해 거둬들이는 현금을 통해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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