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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SM상선, '미주동안' 취항 힘겨루기 짐라인과 신규 정기노선 협상…국적 선사 협상력 약화 '우려'

고설봉 기자공개 2017-12-14 08:37:07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3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과 SM상선이 내년 초 미주동안 정기노선 취항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적 선사 타이틀을 놓고 서로 경쟁하면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지 못하고 있다. 두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짐라인만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SM상선은 내년 미주동안 정기노선 취항을 위한 사전작업에 한창이다. 자체적으로 정기노선을 개척할 수 없는 상태에서 양사는 미주동안에 정기노선을 취항 중인 짐라인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스라엘 국적의 컨테이너선사인 짐라인은 미주동안에 이미 정기노선을 취항 중이다. 올 3분기까지도 순익을 내는 등 안정적으로 정기노선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상선과 SM상선이 모두 짐라인에 공동운항을 제안한 이유는 단독으로 미주동안 노선에 취항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국내 및 동아시아에서 미주동안으로 나가는 물량은 확보가 가능하지만 미주동안에서 국내 및 동아시아로 오는 물량은 확보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더불어 화주를 확보한다고 해도 당장 미주동안 노선에서 수익을 담보할 수도 없다. 이미 미주서안 노선의 경우도 미주에서 동아시아로 오는 화물을 확보하지 못해 소석률이 현대상선과 SM상선모두 100%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상선과 SM상선이 서로 간 협력 체계 구성에는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국적선사 간 출혈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SM상선의 경우 현대상선과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짐라인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현대상선이 이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현대상선과 SM상선이 짐라인을 사이에 두고 각각 다른 입장으로 내세워 협상을 진행하면서 모양새가 우스워졌다. 양사 모두 짐라인을 대상으로 러브콜을 보내면서 짐라인의 몸값은 오르고, 현대상선과 SM상선의 협상력은 약화됐다는 평가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과 SM상선 모두 단일로 미주동안 정기노선을 출항할 수 있지만 안정적인 화주 잡기가 힘들 것"이라며 "때문에 양사 모두 실현 가능한 협력 대상인 짐라인에 동맹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상선보다 SM상선이 조금 더 경쟁력이 있다"면서 "SM상선은 현대상선과도 같이 하고 싶어하지만 현대상선 입장에서는 짐라인과만 협력해도 충분히 미주동안 정기노선 취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SM상선과 함께 시장을 나눌 이유가 없어 이를 고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짐라인과 공식적인 논의를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며 "자체적으로 보유한 선박으로 미주동안 노선에 취항할 수 있기 때문에 협상이 틀어져도 문제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SM상선 관계자는 "현대상선과 협력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열어 놓고 있지만 현대상선에서 이를 고사하면서 국적 선사들 간 경쟁만 더욱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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