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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선복 확대 등 재정비 '순풍 맞자' [2018 승부수]'2020 환경규제' 대응 선박·항만 투자…수익성 강화 등 내실 경영

고설봉 기자공개 2018-01-03 10:20:03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2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올해 더 크고 넓은 돛을 준비한다. 2020년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담금질에 박차를 가한다. 신규 선박을 발주하고 항만 등 인프라 확보에 나선다. 화주 확보와 신뢰관계 형성 등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영업활동도 꾸준히 이어간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사진)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이룩한 성과는 장기적으로 2020년 전 세계적 환경규제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으려는 우리의 계획에 탄탄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2년의 기간을 착실히 준비하면 어떠한 경영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현대상선은 당장 단기간 이익 실현에 매몰되지 않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투자할 계획이다. 순풍에 더 멀리 항해할 수 있는 준비를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되도록 튼튼하고 넓은 돛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당장 해양진흥공사 설립을 계기로 국적 원양선사에 대한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난다. 해운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공사가 출범하는 만큼 지원을 받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해운업계에서는 해양진흥공사 설립 뒤 2020년 환경규제에 대응해 각 선사들의 노후선박 교체 및 신규 선복량 확대 등의 지원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유 사장은 "올해 우리에게 대형선 신조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바 향후 환경규제를 대비하고 연비 면에서 최적의 조선기술을 신조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지난해 현대상선은 부실을 털어내고 새 출발하는 데 주력했다. 컨테이너선사의 영업력의 지표가 되는 해운 얼라이언스 회복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G6와 결별하고 세계 최대 얼라이언스인 2M과 전략적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또 국내 대표 근해선사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과 K2 미니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영업력이 높아지면서 화주들의 신뢰도 점차 회복했다. 지속적인 접촉과 홍보를 통해 화주들의 현대상선에 대한 인식이 변화시켰다. 그 결과 2016년 300만 TEU에 그쳤던 집하량을 지난해 400만 TEU까지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수익구조 개선의 기틀을 마련했다.

선복량 확대와 항만 확보 등 인프라 확충에도 매진했다. 4년여 만에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5척과 1만 1000 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신규로 확보했다. 모두 2020년 환경규제에 부응하는 사양이다. 또 효율성이 떨어지는 터미널을 정리하는 동시에 신규 터미널의 운영권 및 지분을 확보했다.

유 사장은 "비용 면에서도 유가상승에 따른 유류비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화물비에서 괄목할 만한 절감이 이루어 졌다"며 "한국선박해양과의 자본 확충계약을 통해 선가 경쟁력을 제고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제 겨우 기초체력을 회복하고 얕은 바다에 출항했을 뿐이다. 유 사장은 "올해는 준비 기간의 첫해로서 전반적 사업 환경은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올해 세계경제를 전반적으로는 매우 긍정적이지만 보호 무역주의의, 불안정한 유가, 대형선 인도로 인한 지역적 선복과잉 등을 부정적인 요인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분양별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주력인 컨테이너 사업에서 향후 확장될 동서항로의 상품을 고품질화 할 방침이다. K2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아주지역 시장과도 연계해 다양한 상품 개발에도 나선다.

전 세계 정시성 1위 선사라는 장점을 살려 화주 영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서비스 품질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기 위한 화주 설득과 마케팅 등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항로별 채산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전 선단의 구간 선박자산 낭비요소를 최소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대상선은 올 3분기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벌크선 사업에서도 화주 확보와 원가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드라이벌크 부문에서는 선단을 재구성한다. 용선선박이 순차적으로 반선되고 시황의 호전이 예상 만큼 원가구조를 뜯어 고친다. 구조조정 기간 중 소원해진 화주들과의 관계를 정상화에도 나선다. 유조선 사업은 VLCC 신조를 계기로 주요 화주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위기의 순간마다 모든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지혜를 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며 "마침내 우리는 기회를 잡았고 그 기회를 통해 재도약을 반드시 이루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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