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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동부엔지, 그룹사 지원 효과 '톡톡' [전환기 엔지니어링업①]계열사 파생 일감 독식, 시장 안착..IMF 위기 탈출 해법 구조조정

이명관 기자공개 2018-01-15 07:57:04

[편집자주]

엔지니어링은 기술 기반의 설계 산업이다. 본격적인 건설 공사에 앞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기술 인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산업이지만 정작 건설업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드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5일 14: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8년 업력의 동부엔지니어링은 동부건설이 직접 출자해 설립한 곳이다. 50년이 넘는 상위권 업체들과 달리 역사가 짧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그룹의 일감 지원 덕분이다.

성장세를 이어가던 동부엔지니어링이 전환기를 맞이한 시기는 1990년대 후반이다. IMF 금융위기 이후 경영난에 빠졌지만 과감한 의사결정으로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고 재도약의 기반을 다졌다.

◇1989년 동부건설 100% 출자…그룹 일감 지원 '시장 안착'

동부엔지니어링
동부엔지니어링은 1989년 동부건설이 2억 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던 동부건설이 사업 확대를 모색하던 때였다.

동부건설은 1970년대 중동 시장에 진출하면서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1975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해군기지 건설공사(4500만 달러)를 비롯해 다수의 사업을 수주했다. 1980년 중동에서 철수할 때까지 5년간 2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동부건설은 중동에서 벌어들인 자금을 '종자돈' 삼아 보험과 전자, 제철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대부분 기업 인수·합병(M&A)을 활용했다. 동부건설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분야로도 사업 확대를 추진했다.

동부건설이 엔지니어링으로 눈길을 돌렸던 것은 당시 시대적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1980년대는 국내 사회기반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던 시기다. 1970년대 정부 주도의 산업화 정책으로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사회기반 시설 확충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 확대가 이어졌다.

수혜는 고스란히 엔지니어링 업체들에게 돌아갔다. 한국종합기술과 도화엔지니어링, 유신 등이 이 시기 몸집을 불렸다. 후발주자였던 동부엔지니어링이 일감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았다. 첫 수주에만 2년이 걸렸다. 1991년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 발주한 39억 원 규모의 경부고속전철 제 11공구 사업이다.

동부엔지니어링은 그룹 계열사에서 발주하는 일감을 수주해 부족분을 메웠다. 동부제강(현 동부제철)이 1조 원을 투입해 건립한 아산만공장이 대표적이다. 동부제강, 동부대우전자 등 계열사 공장 설계도 모두 동부엔지니어링의 몫이었다.

동부건설과의 시너지 효과도 컸다. 동부엔지니어링은 동부건설과 컨소시엄을 맺어 국가기반 시설 사업을 수주했다. 대표작은 청담대교 지하철 7호선 7-17공구(공사기간 1993년~2001년)다.

동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들이 발주하는 대부분 건축 설계 일감을 동부엔지니어링이 도맡았다"며 "후발주이지만 계열사 일감 덕분에 꾸준한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IMF 금융위기', 탈출 해법 '구조조정'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던 동부엔지니어링이 변곡점을 맞이한 시기는 1997년이다.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IMF 금융위기 여파로 경영난에 빠졌다.

동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IMF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단기적으로 적자를 내는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적자가 쌓였고 결손금 17억 원을 기록했다. 100%를 밑돌던 부채비율도 150%대로 상승했다. IMF로 정부의 SOC 발주 물량이 줄어든 데다 그룹 계열사 일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동부엔지니어링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플랜트 사업본부를 없애면서 300여 명에 달했던 종업원 수를 230명으로 줄였다. 동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IMF를 기점으로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다"며 "이 시기 종업원 연봉도 감액했다"고 설명했다.

조직 규모가 축소되면서 매출액은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했다. 1999년 202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2000년 177억 원, 2001년 154억 원 등으로 줄었다. 비용을 줄인 덕분에 적자에서 벗어나는데는 성공했다. 1999년 영업이익 9억 원, 당기순이익 11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동부엔지니어링은 9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구조조정 효과를 톡톡히 봤다. 1999년부터 2007년까지 기록한 누적 순이익 규모는 109억 원이다. 이익잉여금도 81억 원 쌓였다. 부채비율도 56%로 낮아지면서 재무건정성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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