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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연간 목표이익 발표 앞당긴 이유 예년 대비 한달 빨라, '영업 강화' 김용환 회장 의중 반영

안경주 기자공개 2018-01-09 13:50:5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8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목표이익 1조 원을 초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농협금융이 목표이익을 포함한 경영계획을 매년 2월께 발표했다는 점에서 과거에 비해 한 달 가량 앞당긴 셈이다. 범농협 수익센터라는 농협금융의 존재 목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영업에 고삐를 당기겠다는 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금융은 8일 김용환 회장이 올해 목표이익 1조 원을 초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목표이익은 농업지원사업비 3000억 원을 제외한 수치다. 농협금융의 목표이익 1조 원 가운데 7800억 원은 농협은행의 몫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2015년 김 회장 취임 후 2020년까지 1조5000억 원의 목표이익을 내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고, 이번 경영계획은 이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중간단계"라며 "지난해 지주사 설립 이후 최고의 실적을 낸 만큼 무단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빅배스(big bath)를 통해 리스크관리 체계를 재정비하고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깜짝 실적'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12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더니, 3분기에는 7285억 원으로 연간 목표였던 6500억 원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농협금융은 지난해 8000억~9000억 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영계획 발표는 예년과 비교해 한 달 가량 빠르다. 김 회장은 2015년 4월 취임한 후 매년 2월에 목표이익 등의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통상 1~2월께 임·직원 인사가 마무리된다는 점이 고려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영업에 고삐를 죄기 위해 조기에 임·직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6일 농협은행 부행장 등 임원 인사를 단행했고, 직원 인사도 지난달 완료했다. 이를 위해 매년 1월께 진행됐던 농협 승진시험도 12월17일로 앞당겨 치뤘다.

앞선 관계자는 "그동안 승진시험으로 인해 직원 인사를 1~2월 사이에 단행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인해 경영계획도 늦게 발표돼 사실상 1분기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임직원 인사를 앞당기고 경영계획을 빨리 발표해 영업 분위기를 조기에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경영계획 발표를 서두른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의 임기도 2년에서 1년으로 줄였다. 매년 경영성과 평가를 통해 연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농협금융 다른 관계자는 "김 회장이 취임하면서 부실자산을 털어냈고, 예대마진 등에서 안정적인 수익이 나오면서 조기에 사업이 정상화됐다"며 "수익 개선을 위해 영업 분위기를 끌어올려 범농협 수익센터라는 농협금융의 존재 목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는 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금리인상 등을 고려할 때 올해 목표이익 1조 원을 초과달성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 연방준비제도가 세 차례 정도의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고, 이에 맞춰 한국은행도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도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다. 국내외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올해 은행권의 이자수익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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