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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회장, 이익률 2배 성과에도 또 '교체설' 증권가, 이석채 전 회장 닮은 꼴…정치 외풍에 저평가받아

김성미 기자공개 2018-01-12 08:15:28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1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창규 KT 회장이 또 교체설에 휘말리고 있다. 정치권에서 황창규 회장 관련 음모론을 제기하는가 하면 유무형의 압력도 가해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전임 이석채 회장이 임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던 상황과 시기나 정황이 판박이처럼 똑같다. 이 전 회장은 임기를 연장한 뒤 정권이 바뀌자 1년 만에 퇴진했다.

증권가에선 KT의 잦은 CEO 교체가 중장기 성장동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KT는 황 회장 체제에서 이익률이 두 배로 뛰어오르는 등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주가는 고점 대비 15% 가량 하락했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매출 23조 2284억 원, 영업이익 1조 4959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매출은 2%, 영업이익은 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창규 회장이 부임한 2014년부터 대대적인 경영효율화 작업에 착수한 이후 6%대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2013년 3%대까지 떨어졌던 때와 비교하면 2배 이상 개선된 것이다. 2015년 5.8%, 2016년 6.3%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KT는 지난해도 6.4%라는 이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KT_실적 추이

반면 정치권에선 퇴진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사법권과 정치권에선 실체가 모호한 이건희 회장의 차명 계좌에 황창규 회장 이름을 거론하며 압박을 가했다. 지난해에는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황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올 들어 경찰청이 KT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첩보를 수사하기도 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까지 나서서 황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끌어내리기 방식으로 수장을 교체했던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2009년 KT 수장에 오른 이석채 전 회장은 2013년 자진 사퇴했으나 사실상 강제 퇴임이었다. 이석채 전 회장은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교체설이 나돌았고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KT 본사와 이 전 회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이 회장은 결국 자리를 떴다. KT는 이미 민영화된 지 오래됐지만 여전히 정권 교체기마다 CEO 교체설에 시달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KT가 경영 연속성이 떨어져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KT는 황 회장의 체질개선 정책으로 수익성 개선돼 배당성향 확대 등 주주친화정책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KT의 주가는 10일 종가 기준 3만 200원으로, 황 회장이 취임한 2014년 1월 27일 주가(2만 9850원)보다 겨우 1% 상승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5G 표준화 기대에 힘입어 각각 30%, 40% 이상 주가가 올라간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업계에서는 정권 교체 때마다 외풍에 시달리는 KT를 보며 경영 연속성 측면에서 안타깝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예외 없이 KT 수장이 교체됐기 때문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KT의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매출에서 유선전화사업 비중이 높은데다 미래먹거리로 꼽을 만한 신성장동력이 모호하다는 것"이라며 "CEO가 경영 연속성이 떨어지다 보니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경영계획을 세우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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