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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잃은 네이처리퍼블릭, 우리사주·FI '속앓이' 적자 지속, IPO·M&A 사실상 불가능…장외 거래 전무, 엑시트 방안이 없다

이길용 기자공개 2018-01-12 15:38:37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1일 17: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기업공개(IPO) 기대주 중 하나였던 네이처리퍼블릭이 계속되는 적자로 상장과 매각 모두 불가능한 기업으로 전락했다. 이로 인해 상장 전 지분을 받았던 우리사주와 재무적 투자자(FI)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비상장주식이 거래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고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 방안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1652억 원과 영업적자 40억 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70억 원에 달한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과 정운호 대표의 수감으로 역성장했던 2016년에 이어 순손실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현 상황에서는 기업공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네이처리퍼블릭 실적 추이

정 대표는 2016년 중순부터 네이처리퍼블릭 매각을 추진했다. 매각 주관사는 케이클라비스(KCLAVIS)였다. 중국계 화장품 기업들이 네이처리퍼블릭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밸류에이션 눈높이 차이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과 매각 둘 다 막히면서 네이처리퍼블릭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사주 직원들과 FI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높은 밸류에이션에 지분을 받아갔지만 적자가 지속되는 현 상황에서는 지분을 처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4년 12월 29~30일 이틀 간 임원들과 우리사주를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가격은 주당 2만 239원에 39만 7220주가 배정됐다. 행사가 기준 밸류에이션은 16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6월 30일부터 12월 30일까지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했고 이 중 10만 1141주가 보통주로 전환됐다.

FI들에 비하면 우리사주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2015년 4월 네이처리퍼블릭은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프리 IPO) 방식으로 신주 240억 원과 구주 60억 원을 유진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위드윈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주당 7만 6000원으로 결정됐고 밸류에이션은 6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2015년 5~6월 네이처리퍼블릭 주식을 장외에서 사들여 주당 14만 원에 신탁 형태로 리테일 고객들에게 팔았다.

한 때 16만 원에 달했던 네이처리퍼블릭의 장외 주가는 현재 가격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가치가 폭락하면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장외 시장에서 주당 1만 6000원 수준에 매수 호가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장외시장 특성상 이를 공정가치로 인정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사주와 FI, 리테일 고객 등은 모두 네이처리퍼블릭에서 엑시트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드 보복으로 모든 화장품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네이처리퍼블릭의 부진은 심각했다"며 "장외 시장에서도 거래가 되지 않을 정도로 외면을 받고 있어 기존 주주들의 엑시트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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