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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최대기업이 회생절차? PE업계 '들썩' 자금력 갖춘 FI 충분..국내 골프장산업 재편 기대

송민선 기자공개 2018-01-29 09:31:27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3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골프·리조트 기업인 레이크힐스가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전해지자 사모투자(PE)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일부 PE회사들이 골프장 인수에 성공하면서 접근성이 높아진데다, 레이크힐스가 회생절차의 일환으로 경영권을 매각한다면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대형화해 국내 골프장산업을 재편한다는 구상을 현실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IB업계에 따르면 레이크힐스 운영사인 일송개발 및 레이크힐스리조트, 레이크힐스순천 등의 채권자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했다. 관련 자문은 삼정KPMG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들은 채권자와 협의해 사전회생계획안을 작성한 뒤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프리패키지 플랜(P-Plan)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골프장 인수 경험이 있는 PE들은 관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기업이 회생절차를 신청할 경우 항상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M&A를 채무변제를 위한 가장 우선적인 방법으로 추진한다. 현실화한다면 레이크힐스 인수만으로 골프장 프랜차이즈 계획을 일부 실현할 수 있다.

일본식 골프장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꼽히는 대중화 작업은 일본에서는 2000년대 초에 이뤄졌다. 1990년대 후반 일본의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골프산업이 어려워졌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이후 골드만삭스 등 FI가 나서 골프장 통폐합 작업을 시작했고 아코디아와 같은 저가의 체인 형태 골프장 사업이 주류를 이루게 됐다.

사실 한국의 골프장 사업도 일본의 사례를 따라 갈 것이라는 진단은 수년 전부터 돌았다. 이 같은 전망에 기반해 골프장을 대중화·체인화 하겠다는 작업은 골프존이 4년 전 한 차례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이같은 모델은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대규모 골프장 매물이 등장한 사례가 없는데다, 해당 모델에 관심을 가질 PE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얘기가 달라졌다. 일송개발, 레이크힐스리조트, 레이크힐스순천 등이 함께 매각된다면 거래금액이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시장에는 이미 자금력을 갖춘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충분한 상황이다. 실제 MBK파트너스는 골프존뉴딘의 자회사인 신설법인 골프존카운티에 1140억 원 규모로 투자를 단행했다. 딜 클로징도 임박한 상태로 전해진다.

MBK파트너스는 캐피탈콜(필요시 자금을 요청하는 방식)로 1조원까지 투자해 약 20곳의 국내 골프장을 인수한다는 계획이었다. 국내 골프장 산업 통폐합(Consolidation)에 나선다는 얘기다. 앞서 MBK파트너스가 2017년 전격 인수한 일본 최대 골프장 체인업체 '아코디아'도 과거 골드만삭스가 수백 개 골프장을 사들여 구조조정을 거친 후 상장회사로 탈바꿈시킨 기업이다.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의 경우는 MBK파트너스에 비해 직접적인 자금력은 뒤질지 모르지만, 부실 골프장 인수 경험은 충분한 하우스 중 하나다. 유진PE는 양지 파인리조트를 약 1900억 원에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유진그룹 차원에서 골프장 인수를 지원하는 것도 지켜봐야할 요소다. 유진기업은 동화기업과 유진로텍을 통해 푸른솔컨트리클럼 장성과 포천을 운영 중이다.

케이스톤파트너스 역시 2013년 골프존과 공동으로 법정관리 중이던 안성Q를 인수했다. 2015년 안성Q를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고 현재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6년 7월 법정관리를 졸업했고,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했다. 아직 거래가 종결되진 않았지만 큐캐피탈파트너스 역시 블루버드컨트리클럽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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