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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롯데 옴니채널 '대항마' 세울까 '적자 누적' 신세계 온라인사업 선회…롯데닷컴 등 잠재적 경쟁자 대두

노아름 기자공개 2018-01-26 13:35:45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6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이 '아픈 손가락'으로 꼽아왔던 온라인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로 나뉘어있던 온라인 사업을 한 데 모으고 1조 원의 실탄을 외부에서 수혈한다. 그간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증설 등 인프라 확보에 주력해왔던 것과는 달리 법인 설립으로 체계를 갖추고 온라인쇼핑몰을 차세대 전략채널로 육성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쿠팡, 11번가 등 이커머스(e-commerce) 업계에 도전장을 내민 동시에 경쟁사 롯데그룹의 온라인 사업확대에도 영향을 받은 행보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최근 온오프라인과 모바일을 한 데 어우르는 '옴니채널'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전문법인이자 취급고(거래액)이 연간 2조 원에 육박하는 롯데닷컴 또한 신세계가 설립할 신설법인의 잠재적 경쟁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크기수정3)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e-commerce) 사업을 전담할 별도법인을 올해 신설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신세계와 ㈜이마트에 각각 존재하는 온라인 사업부를 물적분할 후 합병하는 방식을 택한다. 외국계 투자운용사인 '비알브이 캐피탈 매니지먼트(BRV Capital Management)'와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 (S) Pte Ltd)' 등 2개사로부터 1조 원 상당을 투자받을 계획이다.

유통업계에서는 그간 정 부회장이 수 차례 밝혀온 '온라인 사업 부문의 깜짝 놀랄만한 발표'가 드디어 이뤄졌다고 받아들인다. 신세계그룹은 11번가 인수 등을 포함해 온라인 사업의 장기적 밑그림을 그려왔다.

이미 시장을 형성한 이커머스 기업을 인수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됐으나 신세계그룹은 결과적으로 그간 계열사가 확보해 온 온라인 사업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2년간 온라인 사업을 이어왔다. 1997년 신세계몰 오픈이 시초다. 2000년 이후에는 온라인 사업을 본격화했다. 계열사 신세계I&C 내 사업부에서 운영되던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은 2004년과 2010년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로 편입됐다.

관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 시점은 2014년이다. 신세계그룹은 통합 온라인몰 쓱닷컴(SSG.COM)을 2014년 1월 오픈한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NE.O) 1호점을 같은해 6월 오픈했다. 경기도 보정에 오픈한 네오 1호점의 물동량 추이를 지켜본 뒤 2016년 2월에는 경기도 김포에 네오 2호점을 세웠다.

배송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편리함 등 소비자 친화적인 경쟁력을 내세운 이마트몰은 올 1월 매출 1조 원 문턱을 넘어섰다. 2014년 이마트몰에서 거둔 매출이 5206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신세계그룹은 3년 만에 이마트몰의 외형을 두 배로 키워냈다. 신세계몰을 합하면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사업에서만 2조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내지는 못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마트몰은 9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배송 CAPA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와 규모의 경제를 확보했으나 수익성을 본 궤도에 올리지는 못했다. 영업을 하면 할 수록 적자를 내는 악순환을 수년간 반복해왔다. 최근 6년(2012년~2017년 3분기)간 이마트몰의 누적 적자는 1741억 원이다.

유통업계는 신세계그룹이 온라인사업을 주도할 별도법인을 출범시키며 롯데그룹과의 전면전이 불가피해졌다고 내다본다. 신세계그룹이 관련 사업을 먼저 시작했던 롯데그룹과 차별화 포인트를 도출해낼 방식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1997년 신세계I&C 내 사업부에서 온라인사업을 시작한 신세계그룹과는 달리 롯데그룹은 2000년 일찌감치 롯데닷컴 법인을 세웠다. 1996년 국내 최초의 인터넷쇼핑몰인 '롯데인터넷백화점'이 롯데닷컴의 시초가 됐다. 현재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주요 유통계열사의 온라인몰 통합 모듈을 구축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롯데닷컴이 이미 마련해놓은 인프라 활용론도 대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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