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4분기 법인세 왜 대폭 늘어났나 [Company Watch]5116억 계상, 순손실 키워…"세율 인상, 이연법인세 부채 증가"
고설봉 기자공개 2018-01-29 10:02:0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6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4분기 유례없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적악화 및 원화 강세로 인한 외환차손, 지분법손익 등 영업외손익이 줄어든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4분기 집중 반영된 법인세비용 탓도 크다.현대모비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327억 원으로 집계됐다. 규모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영업활동을 통해 수익을 내는 안정적인 구조는 유지했다. 그러나 영업외손익이 감소하고, 법인세비용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순이익은 마이너스(-) 147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외손익은 기타 및 금융손익과 지분법손익으로 나눠진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4분기 기타 및 금융손실 237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손실을 봤다. 원화 강세 등 환율 영향으로 외환손실이 증가한 결과다. 더불어 이자비용 증가 등 금융손실도 발생했다.
영업외손익을 떠받치던 한 축인 관계회사 지분법이익도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현대모비스는 지분법손익 549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4분기 2054억 원 대비 20% 수준에 그쳤다. 지분법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으로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의 실적이 저조한 탓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에 더해 달러 및 위안화 약세 등 불리한 환율과 국내 파업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손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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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외손익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4분기 법인세비용을 충당하는 데도 부담이 생겼다. 오히려 법인세비용을 4분기에 집중적으로 회계에 반영하면서 순손실 규모를 더욱 키웠다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4분기 법인세비용 5116억 원을 계상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된 법인세비용 계상액은 6650억 원이었다. 지난해 각 분기당 약 2217억 원 가량을 반영했다. 그러나 4분기에 연간 평균 비용의 두 배가 훨씬 넘는 금액을 계상하면서 순손실 규모를 키웠다.
이러한 법인세비용 계상은 2016년 대비로도 이례적이다. 현대모비스의 2016년 연간 법인세비용은 1조 0639억 원이었다. 이중 3분기까지 반영된 법인세비용은 8717억 원으로 분기당 평균 2905억 원이었다. 오히려 2016년 4분기에는 법인세비용으로 1922억 원만을 반영하며 순이익을 더욱 확대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법인세율이 기존 24.2%에서 27.5%로 인상됨에 따라 이연법인세 부채 증가 효과가 발생했다"며 "기존 이연법인세까지 변경 세율이 적용되면서 표면 인상률은 3.3%지만 실제 발생 효과는 훨씬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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