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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IRP에 11조 유입…수익률 증권업권 '압승' [퇴직연금시장 분석 / 종합] 전년비 15% 성장…IRP 가입대상 확대에 4조원 몰려

최은진 기자공개 2018-02-01 06:30:00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9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퇴직연금 시장에는 22조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17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성장률은 전년보다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퇴직연금 의무화 제도 시행이 계속 미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제도별로 살펴보면 퇴직연금 시장은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비중이 확대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DC와 IRP로 유입된 자금 규모만 11조원에 육박한다. 퇴직연금 시장 내 절대 입지를 공고히 한 확정급여형(DB)에 유입된 자금 규모에 버금간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은행업권과 증권업권의 점유율이 상승한 반면 보험업권 점유율은 전년도에 이어 또 축소됐다. 지난해 가장 많은 실적을 끌어 모은 곳은 대기업과 계약을 많이 맺고 있는 신한은행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년간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은 증권업권의 압승이었다. 증권업권 운용 수익률은 퇴직연금 제도 전 부문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근로자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DC 운용 수익률에서 4%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주식시장 강세에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 지난 1년간 22조원 유입…DC·IRP 점유율 확대

29일 더벨이 은행·보험·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 42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근로복지공단 제외)은 전년도와 비교해 21조8162억원 늘어난 167조60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율은 15%로 , 2014년 27%, 2015년 17%, 2016년 16%와 비교해 둔화됐다. 퇴직연금 의무화 제도 시행이 계속 연기되면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공기업들 조차 퇴직연금 도입을 미루고 있다. 이에 적립금 증가 속도가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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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각업권 협회

제도별로는 DB 적립금이 110조8905억원, DC 적립금이 40조587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조2697억원, 6조8129억원 늘었다. IRP는 같은기간 3조7336억원 증가한 16조12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DC와 IRP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에서 DC와 IRP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4.2%, 9.6%로 집계됐다. DC는 전년도와 비교해 1.6%포인트, IRP는 0.5%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DB 비중은 66.2%로 전년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퇴직연금 시장은 제도 도입 초창기 기존 퇴직금 제도와 운영 방식이 비슷한 DB 제도 중심으로 성장했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 내 DB 비중은 줄곧 70~80%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처음으로 70%대가 깨진 이후 매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반면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DC 비중은 매년 1~2%포인트씩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IRP에 4조 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전년도 증가액(1조5820억 원)의 두배 가량 웃도는 실적이다. IRP는 퇴직금 통산계좌로, 절세혜택이 주어진다. 지난해 IRP 가입 대상이 일반 근로자에서 자영업자, 군인 등으로 확대된데 수혜를 받으며 뭉칫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 증권업권 점유율 1%p 증가…신한은행 실적 '톱'

퇴직연금 사업자의 업권별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은행업권이 점유율 50%를 독식하며 최강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증권업권도 점유율을 조금씩 확대하고 있다. 반면 보험업권의 영향력은 점점 상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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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각업권 협회

은행업권의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84조2935억원으로, 전년대비 11조322억 원 증가했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 유입된 자금 절반이 은행 사업자를 통한 셈이다. 은행업권의 시장 점유율은 50.2%에서 50.3%로 소폭 증가했다.

증권업권은 '자산관리', '상품경쟁력' 등을 무기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적립금은 32조1105억원으로 전년대비 5조5487억원 늘었다. 점유율은 18.2%에서 19.2%로 1%포인트 확대됐다.

보험업권의 부침은 지난해에도 계속됐다. 보험업권의 적립금은 전년대비 5조2170억원 늘어난 51조200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31.5%에서 30.5%로 1%포인트 줄었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지난해에도 신한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은 전체 42개 퇴직연금 사업자 중 가장 많은 2조2922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그 뒤는 KB국민은행과 삼성생명으로 각각 2조원, 1조7000억원의 실적을 쌓은 것으로 집계됐다.

◇ 자산관리 주무기 증권업, DC 수익률 4.4%로 '톱'

지난해 퇴직연금 시장은 주식시장 강세에도 불구하고 2% 안팎의 수익률을 거두는데 그쳤다. 그러나 자산관리를 주무기로 삼는 증권업권이 퇴직연금 제도 전 부문에서 최고 수익률을 거뒀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DC 수익률에서 타업권 대비 두배 가량 웃도는 4%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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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각업권 협회

기업이 직접 운용하는 DB 적립금의 운용 수익률은 단순평균으로 1.48%로 집계됐다. 은행업권이 0.92%로 가장 낮았고 증권업권이 1.85%로 가장 높았다. 보험업권은 1.64%로 집계됐다.

근로자가 운용하는 DC 적립금의 운용 수익률은 DB보다 높은 3.02%로 집계됐다. 증권업권 수익률이 4.4%로 가장 높았고 보험업권이 2.89%로 그 뒤를 이었다. 은행업권의 DC 수익률은 1.91%에 그쳤다.

IRP 수익률은 2.46%로 집계됐다. 역시 증권업권이 가장 높은 3.49%였고 그 뒤는 보험업권 2.51%, 은행업권 1.4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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