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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우건설에 신규 크레딧라인도 지원 [대우건설 M&A]미래 여신 지원까지 약속, M&A 성공전략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8-02-02 15:52:48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2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대출 6000억원을 공동 지원하기로 한 5개 은행들이 대우건설에 신규 크레딧라인 개설까지 합의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건설이 산업은행 브랜드를 떼어내고 나면 사업자금 조달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항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결과를 낳게 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호반건설에 대우건설 인수 자금 대출을 실시해주기로 한 5곳 은행은 대우건설 신규 크레딧라인도 개설해주기로 했다. 여신 한도를 그만큼 늘려 사업자금이 필요할 때 대출금을 끌어올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주기로 한 셈이다. 대출금 만기 시점을 볼 때 적어도 향후 5년 동안 크레딧라인 유지가 가능해 보인다.

우선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지분 초기 인수대금 1조3000억원 가운데 6000억원을 금융권 대출로 조달하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이 공동주관으로 해당 대출을 실시해주기로 합의를 마쳤다.

총 6000억원 대출에 조달 금리는 연 4%대 초반이 책정됐다. 만기는 5년으로 오는 2023년까지로 잡혔다. 신디케이트론 형태로 공동 대출 약정이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이 가장 많은 대출금을 전담할 것으로 보이고 나머지 은행들이 골고루 대출을 실현해주기로 했다.

호반건설이 단일 금융사에서 대출을 실시하지 않고 이처럼 5곳에 달하는 은행으로부터 공동주관 대출을 끌어오기로 한 건 상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5년 후 만기가 돌아오는 시점에 6000억원을 한꺼번에 상환하지 않더라도 일부 은행 차입금 만기 연장 등을 실현해 상환 대금 압박을 줄일 수 있는 길이 이로써 만들어졌다.

특히 이들 은행이 대우건설에 대한 신규 크레딧라인까지 만들어주면 향후 사업 운용자금 조달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호반건설과 이들 은행은 신규 크레딧라인 한도를 협의 중이다.

호반건설은 덕분에 다양한 면에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대우건설이 산업은행 품을 완전히 떠나게 되더라도 사업자금 대출 등에 대한 우려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산업은행으로부터 5293억원대 대출을 받아두고 있다. 산업은행은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초기 지분을 사들인 뒤 잔여 지분 인수 풋옵션 행사 시점이 돌아오는 2년 뒤까지는 해당 대출금 유지를 보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여신 지원을 약속할지는 불확실하다.

대우건설 인수 대출 지원 공동주관 은행들이 크레딧라인 지원까지 약속하면서 호반건설은 말 그대로 '성공적 M&A 전략'이 뭔지를 확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일단 산업은행이 매물로 내놓은 대우건설 지분 50.75% 가운데 40% 지분을 먼저 사들이는 제안이 먹히면서 초기 인수대금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40% 지분 인수가는 1조3000억원이다.

산업은행으로부터 2년뒤 사들이기로 한 대우건설 잔여지분 10.75% 인수 부담 역시 대폭 줄어든 상태다. 대우건설 매각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대우는 호반건설의 풋옵션 이행 확약을 서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맺은 풋옵션 계약 이율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호반건설은 3100억원 가량인 대우건설 잔여지분 인수 대금에 연금리 2% 중반 이율을 보장하는 것으로 산업은행과 합의를 마쳤다. 만약 금융사 이행 확약이 없었다면 풋옵션 연이율이 많게는 8%대까지 올랐을 것으로 관측된다.

호반건설은 인수 대출금 문제까지 해결하면서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인수 이행각서(MOU)를 서둘러 맺을 수 있게 됐다. MOU 체결 후에는 대우건설 정밀실사에 돌입한 뒤 주식매매계약(SPA)를 맺게 된다. 딜 클로징 전제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면 호반건설과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인수·매각 절차도 모두 마무리된다. 산업은행은 올 상반기 내에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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